8월 들어 첫 번째 맞는 토요일 오후 4시. 폭염으로 한산한 거리와는 대조적으로 남한산성 은행동 놀이마당은 음악소리와 시민들의 춤사위가 어우러져 흥겨운 북적임으로 가득했다.
성남문화재단 후원으로 ‘사랑방 문화클럽 한마당’이 무더위에 지친 시민과 등산객들을 찾아 남한산성 놀이마당에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시민과 함께 거리에서’라는 타이틀로 무대를 꾸민 다섯 팀은 성남뮤젤밴드, 경기민요 청실홍실, 팝 앙상블, 하모니 무용단, 오거리 쎄시봉이다. 색소폰, 국악, 기타, 한국무용, 가요 등 각양각색의 음악과 예술장르가 어우러진 무대였다.
이번 행사의 주축인 성남뮤젤밴드는 방송 및 군악대 퇴직자와 현직 음악학원 원장들로 구성된 색소폰 동호회로, 뮤직과 엔젤을 합쳐서 만든 ‘뮤젤’이라는 이름처럼 음악으로 사랑을 전파하는 단체다. 매년 약 40회 공연을 통해 시민 관객들에게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성남뮤젤밴드가 고른 오프닝 곡은 함중아의 ‘내게도 사랑이’, 최성수의 ‘기쁜 우리 사랑은’ 그리고 김추자의 ‘무인도’. 모두 추억의 7080노래로 놀이마당에 모인 관객들을 향수에 젖게 했다.
이어서 한복을 곱게 입은 경기민요 청실홍실은 우리 민요 ‘닐니리야’를 불러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앞의 연주와 노래가 너무 멋지네요. 하지만 잘하는 사람만 무대에 서라는 법은 없죠”라며 다음 무대에 오른 정선희 씨(팝 앙상블 소속). “오늘이 제 가수 데뷔 첫 무대가 되네요. 조금 어설프더라도 박수 많이 쳐주세요.” 성남뮤젤밴드의 색소폰 반주로 홍진영의 ‘사랑의 밧데리’를 불러 시민가수로 데뷔하는 현장이었다.
노랑, 파랑, 주황, 보라. 색색의 나비처럼 덩실덩실, 사뿐사뿐 우리춤을 추는 하모니 무용단의 자태가 푸른 나무들을 배경으로 유난히 아름다웠다.
사회적기업에서 탄생했다는 기타동아리, 오거리 쎄시봉의 ‘그대 떠난 빈들에 서서’ 무대가 그 뒤를 이었다. 노래 속 ‘나는 한 마리 날으는 새가 되어 그대 곁으로 날아가리라~’라는 가사가 한때 누군가의 가슴속 한 마리 작은 새가 되고 싶었을 관객들의 마음을 과거로 데려간 듯했다.
공연을 보던 한 양지동 주민은 연주자들의 기량이 인상 깊었는지 “이분들 모두 모셔가 지방에서도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며 무대가 끝날 때마다 열렬한 박수로 호응을 했다.
계속 이어지는 연합무대에 흥이 더한 시민들은 공연자들과 함께 서서 춤을 추기도 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며 공연 만족감의 표시로 연신 엄지를 추켜 세웠다.
시민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성남형 생활예술을 실천하는 ‘사랑방문화클럽한마당’. 2018년에 기획된 14마당 중 하나인 ‘시민과 함께 거리에서’는 8월 11일(토) 같은 시간(오후 4시), 같은 장소(남한산성 은행동 놀이마당)에서 마지막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을 놓친 분들은 다음 주 토요일 남한산성 놀이마당에서, 또는 아직 남은 10개의 한마당에서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 보시길 권한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 <사랑방문화클럽한마당 남은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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