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오전 10시 구미1동 주민센터 3층에서 은수미 성남시장과 시민의 만남이 있었다. 주민센터에 들어서는 기자의 눈에 주민센터 건물 바깥벽에 걸린 플래카드가 보였다. 14일 시민과의 인사회가 있음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구미1동 주민센터는 지역민들이 자주 오가는 길목에 있어 지역민들의 참여가 기대됐다.
3층에 올라가니 미리 준비한 의자가 모자라 더 준비해야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행사장 앞에 놓인 주민제안서에 의견을 적는 시민을 만났다. “구미교회 뒤쪽에 놀이터가 있어요. 시설이 낡아서 놀이터 환경을 개선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썼어요. 지역 아파트들도 오래 돼서 놀이터가 많이 낡았어요. 물놀이장 시설도 좀 더 보완해 주셨으면 해요.” 6세 아이의 어머니 이장은(금곡동) 씨는 주민제안서를 작성하고 시민과의 인사회에 함께했다.
시민과의 인사회에는 지역 노인회장, 각 경로당 회장, 이나영 경기도의원, 김영발 성남시의회 정책위원장, 구미우체국장을 비롯한 각 기관장들과 시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참석 내빈 소개와 주민의 환영인사를 받은 은수미 성남시장은 “늘 겸손한 자세로 시민과 만나겠습니다”라며 인사회를 시작했다. 구미1동 인사회에는 금곡동·동원동 주민들도 참석했다.
첫 번째 질문은 20여 년 넘게 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동원2동에서 나왔다. 양순용 씨는 “성남시민이지만 동원동은 아직 수돗물을 먹지 못하고 있다. 수돗물을 먹을 수 있게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수도법상의 원인자 부담원칙과 지자체가 부담해야 한다는 시와 주민의 의견이 맞물린 상황이었다. 이에 은수미 시장은 맑은물관리사업소장에게 “법을 어겨서 지원을 할 수는 없다. 우회해서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달라”고 했다. 급수관이 동관이어서 보조금 지원이 안 되고 있는데 급수관이 낡아 터지는 일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한 김현구 씨는 급수관 교체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우중학교 박종진 운영위원장은 학교 앞 도로의 통행량이 늘어 등굣길 안전에 문제가 있으니 30km 속도제한 표지판과 속도위반 카메라 설치를 요청했다. 이에 은수미 시장은 “경찰 쪽과 협의해야 하는 문제다. 협의 후에 답변하겠다”고 했다. 미금역 간판 정비사업을 요구한 주민에게는 “2020년부터 역 주변 간판 정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간판정비 지원을 요청하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교통문제, 원룸·다세대 밀집지역의 쓰레기 처리문제, 주차문제 등이 제기됐다.
동원동에서 미금역으로 들어오는 고가도로 주변 버스정류장을 시민 안전을 위해 이전해 달라고 제안한 김진배(동원동) 씨는 시민과의 인사회에 대해 “시장님을 가까이에서 만나서 주민의 바람을 전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정류장 이전이 빨리 시행되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은수미 시장은 인사회를 마무리하며 “성남시가 도약의 시기가 됐다. 마을을 어떻게 만들지 주민이 협의하고 시에 말해 주면 지원하도록 하겠다. 시민의견을 내고 미리 조율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인사회가 끝나고 주민제안서를 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주민제안은 인사회장의 질문과 같이 시에서 시민에게 답변을 전한다.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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