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다시 만져 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이렇게 감격스러운 광복절을 올해도 어김없이 맞이했다. 8월 15일 오전 경축식 행사, 성남시청 온누리실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시립 국악단과 합창단의 경축공연을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맘껏 즐겼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우리는 선열들이 피 흘려 되찾은 아름다운 강산에서 영원무궁토록 자자손손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 오늘 73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많은 시민들은 그들의 작은 염원이 이뤄지길 바라면서 그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기념식에 참석한다.
최영직 광복회 성남지회장은 오늘날의 발전과 번영의 바탕이 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로 광복절 기념사를 시작했다.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대가로 얻어진 8.15 광복절은 민족의 기쁨으로 북한 땅에서도 누리고 있는 만큼 남북한이 민족의 동질감을 회복하고 평화통일의 물고를 터 가는 역사적인 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은수미 시장은 경축사 전에 두 가지를 말씀드릴 것이 있다고 했다. 하나는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기념행사를 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과 야탑역 광장에서 하고,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는 광복절 전야제로 시민 문화예술제를 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또 하나는 광복절 기념식에 내빈을 소개하지 않는 것 같아서 광복회 최영직 성남지회장을 소개 올린다고 했다. 이어서 성남시의회 박문석 시의장, 김태년 국회의원, 김병관 국회의원, 윤종필 국회의원을 소개했다. 은 시장은 경축사에서 광복회원과 유가족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 길에 성남이 앞장서겠다. 평화가 최고의 안보다. 광복 73주년은 과거의 기록이자 미래를 위한 교훈이다. 애국선열들이 그토록 지켜 내고자 했던 이 대한민국을 더욱 빛내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의무이며 정치인들의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축식에 참석한 한 시민을 만났다. 열흘 전 중국 상해 여행 중 임시정부 사무실을 찾았다는 성남의용소방대 백성현(고등동) 회장은 중국 여성이 그곳을 안내할 때 사뭇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사진촬영도 못하게 했다며 많이 아쉬워하며 돌아왔다고 한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서 떳떳하게 기념촬영도 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거점이었음을 알릴 수 있도록 성남시와 경기도, 아니면 정부에서 문제점들을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광복절 이틀 전에는 김병욱 국회의원이 최종성 성남시의원과 함께 백범(白凡) 김구 선생 기요(기밀)비서였던 범전(凡田) 김우전(96) 애국지사를 방문했다. 불편한 몸이지만 애국지사의 정신력은 독립운동을 하던 시간으로 되돌아간 듯 기억력도 대단했다. 짧은 시간 많은 이야기를 해 주고 싶은 애국지사의 마음을 읽은 김 의원은 최 의원과 함께 큰절을 올렸다. 김우전 애국지사가 쓴 책을 받아들고 열심히 읽고 뜻을 받들어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8월 14일에는 청와대 만찬에 참석한 김우전 애국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께 열심히 국정 일을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응원하고 왔다”고 한다. 며칠 전, 성남에 거주하는 조성국(84) 애국지사께서 돌아가셨다. 이제 성남에는 다섯 분의 애국지사가 살아계신다. 광복절 전에는 이분들을 찾아뵙는 일도 내일을 살아갈 우리에게 소중한 일이 될 것 같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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