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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노인종합복지관 실버밴드 ‘언니 오빠밴드’ 29일 공연

8월 29일 오후 1시, 수정노인종합복지관… 즐겁고 활기찬 언니, 오빠들의 신나는 연주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8/23 [09:3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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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노인종합복지관에는 실버밴드가 있다. 드럼 연주자, 기타 연주자, 보컬로 구성된 밴드다. 2010년 창단해 연주해 오다가 2012년 원주에서 열린 제1회 전국 시니어 밴드 경연대회에 참가하며 ‘언니 오빠 밴드’라는 이름이 생겼다. 이때 특별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으로 지금 연주하고 있는 악기를 구입하기도 했다.

    
▲ 수정노인종합복지관 실버밴드 '언니 오빠밴드'     © 비전성남

 

8월 29일 공연을 앞두고 열심히 연습하는 현장을 찾았다. “어디로 가면 돼요?” “복지관 4층으로 오시면 돼요. 연주하는 소리가 들려요.” 밴드를 지도하는 이명호 강사의 말대로 4층에 올라가자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살그머니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전자기타 소리가 음표들을 몰고 나왔다. 어르신들이 연주하는 공간에 꽉 차 있던 음표들이 빠져 나와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 드러머 이경자 님     © 비전성남

 

딱딱딱딱! 드러머 이경자(중앙동) 씨가 드럼스틱을 부딪쳐 박자를 맞추자 연주가 시작됐다. 매주 화요일은 수업이 있는 날이다. 수업시간은 오후 2시부터지만 어르신들은 오전에 연습장에 도착한다. 수업을 듣기 전에 어르신들끼리 연습한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회원들끼리만 만나 협주를 한다. 

 

베이스 기타를 치는 김성숙(산성동) 씨는 “공연을 하면 보람도 느끼고 실력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처음 여기 왔을 때 오전 11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연습하는 거 보고 놀랐어요. 연습 정말 열심히 해요”라고 했다. 연습, 연습, 연습. 연습의 완성은 공연이다.

    
▲ 청계산 철쭉제 공연 모습     © 비전성남

 

올해 4월 청계산 철쭉제에서도 무대에 올라 호응을 얻었다. 29일에 연주할 곡은 모두 10곡이다. 종종 공연장에서 연주하던 곡에 안동역, 사랑은 나비인가 봐 등 몇 곡을 추가했다.

밴드 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뭘까 궁금했다.

    
▲ 29일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고 있다.     © 비전성남

 

밴드 리더인 이명기(판교동) 씨는 “통기타도 배워 봤지만 통기타보다 전자기타 소리가 더 좋았어요. 기타가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해요. 같이 연주도 하고 대화 나누는 게 즐거워요”라고 했다.

 
▲ 밴드 보컬 김정숙 씨     © 비전성남

 

복지관을 통해 유치원 한자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밴드 보컬 김정숙(판교동) 씨는 올해로 3년째 함께하고 있다. “혼자 연주하는 게 아니라 빠지지 않고 연습에 참석해요. 성실하게 즐겁게 활동하고 있어요”라며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 2012년 제1회 전국 시니어밴드 경연대회서 특별상 수상     © 비전성남

 

제일 연장자인 임병호(은행1동) 씨는 “40년 넘게 기타를 연주했어요. 지금은 드럼을 배우고 있고요. 밴드 활동을 하니 건강에도 좋아요. 무대에 오르면 긴장도 되지만 나이 들어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라며 연주의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이석윤(신흥동) 씨는 밴드 활동 중 지방에 내려갔다가 2년 전부터 다시 함께하고 있다. “치매 안 걸리려고 배우고 있죠.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두 좋아요”라며 밴드의 화목을 자랑했다.

 

  

2010년 복지관에서 드럼을 배우며 밴드 활동을 시작한 이경자 씨는 “신흥3동에서 드럼을 가르치시는 강사님을 여러 번 찾아가서 복지관 강사로 모셨어요”라고 했다. 밴드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우리 밴드는 화합이 잘 되고 활기가 넘쳐요.” 어르신들은 모두 함께 이야기 나누고 연주하는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함께 연주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 강사를 모셔 오는 열정, 연주의 즐거움이 하나가 됐다. 그렇게 하나가 돼 관객에게 다가가는 ‘언니 오빠 밴드’의 무대를 29일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수정노인종합복지관 제공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