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율동공원 내) ‘문학 아카데미’에 경사가 났다. 개설 2년 만에 벌써 세 명의 등 단작가를 배출했다. 소설가로, 시인으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이들을 만나봤다. 경제학자에서 문학인으로 거듭난 작가 이종원 인생의 황금기를 경제학자로 살아온 이종원 작가는 <‘앙가주망’으로 거듭난 후레자식>이라는 작품으로 2018년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부문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앙가주망engagement(참여)’ 사상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고 저항하는 지성인의 삶을 살아온 이종원 작가. 불의와 부정부패에 대항해 온 발자취가 담긴 당선작은 문학아카데미 박덕규(소설·수필 창작반) 교수의 수업을 수강하면서 쓴 자전적 수필 120편 중 19작품을 선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재미있고 기록물로도 가치가 있는 글’이라는 평가로 격려해 준 박 교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체험적 수기를 통해 자손들에게 물질이 아닌 부모의 정신세계를 유산으로 남기고 싶었다” 는 그는 앞으로 글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은퇴 후 시작해 신인상 받은 늦깎이 시인 박현구 문학아카데미 1기로 처음 시 공부를 시작한 박현구(73) 시인은 <목발> <그렇게 살았다 3> <부유물 그리고>라는 시 세 편으로 2017년 월간 ≪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율동 산책하다 현수막 하나를 우연히 봤어요.그렇잖아도 시인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허형만 교수가 강의를 한다니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덥석 신청했지요.” 그렇게 5학기를 들으며 시를 만난 늦깎이 시인은 어린 손자를 비롯한 온 가족의 자랑거리가 됐다. 시를 쓰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 인생의 큰 수확이라는 그는 ‘삼라만상 어떤 것도 시상이된다. 따지지 말고 써보라’는 스승의 독려가 제자들을 든든하게 이끌었다며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같이 공부한 수강생들과는 시를 공부하는 ‘율동시회’라는 작은 모임도 만들어활동 중이다. 인생 2막, 가슴 뛰는 일을 찾다 시인이 된 백승문 올해 8월, 백승문 시인도 월간 ≪시(See)≫에 출품한 <고구마를 캐면서> 등 시 5편이 추천시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바쁜 일상 속 짧은 시간으로도 접할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를 좋아했던 그는 늘 인생에 대한 질문이 많은 직장인이었다. 삶의 현장에서 느낀 글쓰기의 위력은 생각보다 강력해 언젠가는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도서관에 걸린 문학아카데미 포스터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시를 쓴다는 건 언감생심이었죠. 두려워서 끄적이다 말던 단어들이, 만남은 운명이고 신비라고 말씀하신 선생님을 만나면서 시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행복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라며 등단 소감을 전했다.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 <문학 아카데미> 후반기 회원모집 ■ 신청방법 : 전화 또는 책테마파크 방문 접수(월요일 휴관) ■ 문의 및 접수 : 031-708-3588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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