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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마을공동체 - 산성동] 손맛으로 행복을 나눠요

배우고 나누는 “산성마을 만들기 행복이음”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8/23 [11:5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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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에게 나눠 줄 오이지 담기   ©비전성남
 
▲  음식나눔 ‘행복이음’   © 비전성남
 
▲  아름다운 골목길 조성   © 비전성남
 
 
손맛으로 이어지는 행복
 
“우리가 만드는 음식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다문화 가족에게 전통음식도 알려주잖아. 그리고 홀몸어르신들이 받고 좋아하실 걸 생각하면 힘도 안 들어.” 김영숙 주민자치위원장의 말에 “아니죠! 힘은 들어요. 그러니까 아이스크림 사 주세요!” 아이스크림 하나가 더해져 산성동 공동체 회원들이 모여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하하호호 들썩들썩 거린다.

아이들, 어르신, 아주머니, 아저씨 등 성별과 나이, 국적에 상관없이 모여 산성동 행정복지센터 손맛교실에 함께했다. 음식을 만들며 생활의 지혜를 나누고 대화가 이어진다. 무더위가 한창인 7월에는 오이지와 매실효소를 담가 이웃들과 나눴다.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것을 아는 주민들은 부탁하지 않아도 스스로 참여했다.

음식을 만들고 나면 만든 사람들이 직접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음식을 나눌 때마다 주민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받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대상자를 더 늘리자고 하고 이후 다음 행사에 참여할 때는 약속시간보다 먼저 나와 끝까지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음식을 받는 사람도 나눠 받은 것을 또 다른 이웃에게 전한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있는데 내가 받아도 되나. 나는 이것만 주고 다음에는 다른 사람에게 줘.” 마음이 이어져 든든한 마을 울타리가 된다.

주민의견이 모인
‘산성마을 만들기 행복이음’

산성동은 단대공원, 수정도서관, 3개복지관 등이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살기 좋은 동네로 알려져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부부 가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노인 거주율도 높다는 특징이 있다.

산성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 간 공동체 의식을 확산하고 더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자는 의견을 모아 마을만들기 분과를 설치했다. 2015년에 마을 안전을 위해 주민의 동의를 받아 ‘블랙박스 영상나눔’ 사업을 시작했고, 2016년 아름다운 골목길 조성사업으로 사업을 늘려갔다. 길모퉁이에 화단을 만들고 페트병을 활용해 미니화분을 만들어 마을 길 담에 걸어 놓았다. 주민EMF이 마을에 관심을 기울이고 의견을 내놓는 계기가 됐다.

올해 진행하고 있는 ‘산성마을 만들기 행복이음’은 주민들과의 토론을 통해 그 의견을 모아 기획한 사업이다. 오이지와 매실효소에 이어 열무김치, 장조림, 고추장 만들기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김영숙 주민자치위원장은 “음식의 재료를 전하는 것보다 손맛이 있는 음식을 받으면 더 좋아하세요”라며 계속해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나누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