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에 출범한 위례어린이기자단 3기가 8월 25일 오후 6시 위례 중앙광장에서 첫 번째 공개방송 ‘보이는 라디오, 소년소녀 마을을 말하다’를 열었다. 이번 공개방송은 기자들이 방송아카데미에서 배우고 쌓은 실력을 부모님과 마을 주민들에게 발휘하는 시간이다.
무대가 꾸며지는 동안 연습 중인 기자들을 만났다. ‘아이돌 문화를 소개하는 연애백서’ 팀의 기자들은 “부끄럽고 떨린다, 설렌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봐줬으면 좋겠다”며 긴장과 기대를 드러냈다. 진행을 맡은 문지은(위례푸른초 6) 기자는 방송아카데미에 대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흥미롭고 대본쓰기부터 녹음까지 그 중에서도 스튜디오 녹음이 가장 재밌었다”고 한다. 지은이 어머니는 “지은이가 기자단 활동하면서 위례에 적응을 빨리 했고 정도 많이 붙였다”고 한다.
위례어린이기자단을 이끌고 있는 정소영(세계동화작은도서관장) 단장이 방송 시작을 알리자 첫 번째 팀 ‘우리는 패션리더’가 마이크를 잡는다. 시그널 음악이 끝나자 프랑스 철학자의 말로 방송을 시작한다. 방송을 지켜본 이서현(위례한빛초 4) 기자의 어머니는 “평소에 아기 같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의젓하게 하는 걸 보니 놀랍다”며 뿌듯해 한다.
이번 ‘보이는 라디오’는 기자들이 방송아카데미에서 배우고 익힌 대로, 조별로 주제를 정하고 작가, 진행자, 게스트 등 역할을 분담, 각자 역할에 맞는 내용을 준비하고 정리해서 대본을 완성했다. 방송아카데미에서 대본쓰기를 지도한 이은숙(프리랜서 편집인) 선생님은 “아카데미를 시작할 때는 관심이 적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역할에 책임감이 생기고 열정이 강해지더라. 놀랐다. 밤새 써서 보낸 대본에서 아이들이 열심히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 고민과 생각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어린이기자들이 토의를 거쳐 완성한 대본은 천진난만한 동시처럼 재미있고 새롭다.
기자단은 직접 쓴 대본으로 성남미디어센터 내 소리스튜디오에서 두 차례 녹음을 했다. 전문 엔지니어와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가 기분을 으쓱하게 했는지 녹음 실습이 가장 좋았다는 기자들이 많다.
어린이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는 ‘요리조리 쿡쿡’에 출연한 김태완(위례별초 4) 기자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떨리는 것이 금방 사라졌다고 한다. “대본 두 장을 한번에 넘겨 놀랐는데 티를 안 내고 끝까지 잘했다”며 좋아한다. 태완이 어머니는 “기자단에서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데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관찰하고 질문한다. 그런 자세가 일상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다”고 한다.
마지막 ‘톡톡 튀는 소녀들의 소소한 이야기 소소담’까지 기자단의 첫 번째 공개방송을 무사히 마친 정소영 단장에게 소감을 물었다. “마을 안에서 마을을 소재로 재미있게 소통하고 즐기는, 새로운 마을 문화를 잘 보여 줘서 기쁘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마을과 함께 자란다는 것이 뿌듯하다”며 기뻐한다.
보이는 라디오가 끝나고 이웃 간에 경계를 허물고 편하게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로 기획한 돗자리 영화제가 이어졌다. 위례는 아직 이웃들이 모여 편히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적다.
이날 기자들은 무대 안팎에서 자신의 생각을 자신감을 갖고 조리 있게 말하고, 방송 중간중간 음악을 즐기는 여유도 보였다. 바라보는 이도 즐거웠다. 기자들의 그러한 모습이 기자단 활동의 큰 결실이라 생각한다.
위례어린이기자단은 9월 8일 수원마을미디어축제에 참가한다. 한국지역도서전의 부대행사로 전국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을 초청, 마을미디어를 직접 경험하고 즐기는 자리다. 기자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책을 연결한 대본을 쓸 예정이다. 위례어린이기자들이 실력을 맘껏 펼치고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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