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토요일 저녁 아시안게임 남자축구결승 한일전이 있기 한 시간 전, 성남시민의 휴식처이자 문화예술 공간이기도 한 분당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한일전 축구경기에 대한 관심만큼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공연이 있었다.
저녁 7시 30분 분당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어울림 뮤직 페스티벌’은 성남시 시민생활예술클럽의 대표 브랜드인 사랑방문화클럽에 소속된 여섯 팀이 함께 모여 정성껏 준비한 공연이다.
공연에 참가한 클럽은 그린비남성합창단, 단미여성합창단, 을지레인보우합창단, 분당챔버오케스트라, 성남윈드오케스트라, 그리고 카밀라 폴&밸리댄스 이렇게 여섯 팀이다. 합창단(남성, 여성, 대학생), 오케스트라(챔버, 윈드), 벨리댄스가 어떤 화합의 장을 펼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공연은 모두 여덟 무대로 꾸며졌다.
피날레 전, 시작과 끝은 두 오케스트라가 담당했다. 분당챔버오케스트라의 경쾌한 ‘Eine Kleine Nachtmusik (밤의 세레나데)’과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을 첫 무대에, 성남윈드오케스트라의 우렁찬 행진곡 ‘Alte Kameraden (옛 친구 행진곡)’,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삽입곡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그리고 ‘Amazing Grace’를 피날레 전 마지막 무대에 선보였다. 이어진 무대는 합창단이다. 단미여성합창단과 그린비남성합창단 각각의 독무대와 합주무대가 있은 후 을지레인보우합창단의 연주가 있었다.
아름다운 여성을 뜻하는 ‘단미’와 그리운 선비를 뜻하는 ‘그린비’라는 순우리말 이름을 지닌 두 합창단. 2013년 창단된 남성합창단 그린비가 내놓은, 여성합창단도 생겨 함께 활동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힘을 얻어 3년 뒤 만들어진 합창단이 단미라고 한다.
신사적 매너를 발휘해 무대를 양보한 그린비가 단미 다음으로 독무대를 마친 후 두 합창단의 합주무대가 있었다. 분당챔버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연주된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중 ‘Arabischer Tanza (아라비아의 춤)’과 뮤지컬 캣츠의 ‘Memory’는 일반인들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곡으로 남녀 합창단의 어우러짐이 아름다운 울림으로 전해진 무대였다.
을지레인보우합창단은 을지대학교 유아교육학과 1·2학년 학생들로 이뤄졌다. 인성과 예술치료 역량을 갖춘 유아교육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음악 동아리다. 을지대학교 바이오융합대학 아동학부 교수인 윤영배 박사가 지휘를 맡고 있다. 우리가곡 ‘새 몽금포 타령’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스페인 노래 ‘Eres Tu (그것은 바로 당신)’를 불러 시원한 가을 저녁만큼 싱그러운 무대를 선사했다.
카밀라 폴&벨리댄스 팀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춤은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화려한 의상과 조명에 시민들의 핸드폰 카메라 플래시가 더해져 그 열기가 대단했다.
마지막 무대는 모든 출연자가 함께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며 공연 끝의 아쉬움을 달랬다.
사랑방문화클럽한마당은 각 클럽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기획되는 행사로 다섯 클럽 이상이 함께해야 하는 규칙이 있다. 성남문화재단의 후원이 있긴 하지만 어떤 클럽들이 어떤 내용으로 어떤 행사를 할지는 성남문화재단의 간섭 없이 모두 시민클럽 주도로 이뤄진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그린비남성합창단의 남기현 단장은 매년 하는 정기연주회도 거를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연주라고 한다. 여러 팀이 함께하기에 어려움도 많았겠지만 그만큼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어울림이 있었던 공연이라 생각됐다. 시원한 가을밤 중앙공원을 채운 그 아름다운 어울림을 떠올리며 지면으로나마 다시 박수를 보낸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