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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남한산성 지킴이, ‘남한산성 수호천사 체험’ 열려

수문장 복장체험과 국악버스킹, 11월 25일까지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9/11 [09:2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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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는 남한산성 홍보를 위해 8월 25일부터 ‘남한산성 수호천사 체험’ 을 운영 중이다. 조선시대 남한산성 성문을 지키던 수문장(守門將) 복장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행사로, 조선시대 군사 복장 전시와 국악 버스킹이 함께 열린다. 수문장은 조선시대 도성(都城)과 궁궐의 문을 지키던 무관벼슬이다.

 
▲ 남한산성 남문인 지화문     ©비전성남

 
▲ 기념촬영을 하는 외국인들     ©비전성남

 

9월 8일 오전, 행사가 열리고 있는 남한산성 남문을 찾았다. 남문은 산성 4대문 중 탐방객들의 출입이 가장 많은 곳이다. 행사장을 둘러보던 탐방객들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수문장으로 변신하고 기념촬영을 한다. 외국인들은 궁금한 표정으로 이리저리 살피더니 도움을 받아 복장을 갖추고 포토존에 선다. 8월 25·26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은 어린이부터 대학생, 20대, 70대까지 나이와 상관없이 많은 탐방객들이 참가했다.

 
▲ 지화문 앞 행사장     © 비전성남

 
▲ 기념촬영을 하는 김창범 씨 가족     ©비전성남

 

경남 진주에 살고 있는 김창범 씨는 친지들과 함께 남한산성을 찾았다. “이렇게 입으니 이 성을 지키려고 애쓴 분들이 떠오른다. 그분들이 있어 우리가 있는 게 아니겠는가. 잘 보존해야한다”고 했다. 남문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들어갔던 문이며, 정조 3년에 성곽을 개보수하면서 ‘지화문(至和門)’이라 했다.

 
▲ 안쪽에서 바라본 지화문     © 비전성남

 
▲ 금빛 철릭에 방령을 걸치는 조선시대 수문장 복장     © 비전성남

 
▲ 조선시대 갑사 복장     © 비전성남

 
▲ 조선시대 기수 복장     © 비전성남

 

지화문 아래에는 수문장과 기수(旗手), 갑사(甲士)의 복장을 전시한다. 갑사는 조선전기에 왕을 보위하던 정예병이다. 행사에 필요한 복식과 각종 무기는 문헌자료와 무인 출신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에 근거하여 제작했다고 한다.

 
▲ 영화를 보고 남한산성을 찾았다는 이현우 씨     © 비전성남

  

대학생 이현우 씨는 영화 남한산성이 오래 기억에 남아 어머니와 함께 남한산성을 찾았다“오랜만에 전통의상을 입어보니 신선하다. 흔히 보는 체험이 아니라서 더 재밌다”고 한다.

 
▲ 그룹 '해금살롱'의 국악 공연     © 비전성남

    

12시, 오후 1시 두 차례 그룹 ‘해금살롱’의 공연이 열렸다. 등산객들은 발길을 멈추고 가을빛 속으로 울려 퍼지는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 은행동 산성공원으로 하산하는 등산객은 “내려가는 길이 적적하지 않겠네”라며 미소를 지었다.

 
▲ 엄마와 함께 사진을 찍는 이다연 학생     © 비전성남

    

엄마와 함께 수문장 복장으로 사진을 찍은 이다연(은행초3) 학생은 “덥지만 재밌다. 옛날 군사들은 무기까지 들고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며 성문을 바라봤다.

    

남한산성은 험한 지형을 활용, 성곽과 방어시설을 구축함으로써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의 시대별 발달단계를 잘 보여주고, 유사시 임시수도로 계획적으로 축조된 유일한 산성도시라고 한다. 남한산성은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1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남한산성 수호천사 체험’은 11월 25일까지 매달 둘째·넷째 주 토·일요일에 11시부터 16시까지 열리며, 별도의 사전신청 없이 현장접수를 통해 즐길 수 있다. 국악공연은 토요일에만 열린다. 체험객들이 기념사진을 SNS계정에 올리면 접수처에서 물과 기념품을 준다.

 

  

문의: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031-8008-5157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