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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목물떼새가 우리 탄천에 살아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9/17 [21:4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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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탄천태평습지생태원에서 미금초등학교 6학년 5반 28명의 초등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흰목물떼새가 우리탄천에 살아요'란 환경보전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됐다.
 
▲ 흰목물떼새     © 비전성남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된 흰목물떼새는 주로 자갈이 많은 강가나 하천주변에서 3~5마리부터 15~20마리까지 이르는 무리를 이루어 서식하는 조류이다. 번식기는 3~7월이며 알은 대개 3~4개를 낳는다.

 

흰목물떼새는 탄천에서 곤충이나 무척추동물을 잡아먹고 탄천모래톱에 둥지를 짓고 살고 있다. 탄천은 돌과 자갈 모래가 풍부해서 흰목물떼새가 살기에 적절한 곳이었는데 계속된 공사로 흰목물떼새의 서식지와 번식지가 줄어들고 있다.

 

“흰목물떼새가 우리 탄천에 살아요” 프로그램은 현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코리아(이하 AMK)가 사회공헌사업을 하고 있는 탄천구간에서 진행된다. 흰목 물떼새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참여 학생들이 지역의 생태환경보전의 중요성과 환경의식을 키워나가길 기대하며 성남시내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AMK의 후원을 받아 성남환경운동연합 주관으로 이뤄지는데 교육관련 비용일체와 버스지원이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에 무료로 제공된다.

 
▲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도착한 미금초등학교 6학년 5반 학생들     ©비전성남

 
▲ 탄천의 다양한 새들을 알아보는 미금초등학교 학생들     © 비전성남

 

9시 30분에 탄천 태평습지생태원에 도착한 미금초등학교 28명의 학생들은 성남환경운동연합의 탐조전문 환경교육강사들의 지도하에 개인별로 지급된 쌍안경을 목에 걸고 본격적인 탄천주변 탐조활동을 시작했다.

 

탐조활동에 꼭 필요한 필드스코프도 2대가 준비됐고 학생들의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탄천에서 처음으로 만난 새들은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였다. 쌍안경으로 암수가 서로 다른 청둥오리를 자세히 들여다봤고, 아이들은 필드스코프를 통해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선명하게 보이는 새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와~ 하고 신기해했다.

 

뒤이어 '삐삐' 소리를 내며 파도 모양으로 날아가는 알락할미새 2마리를 발견하자 아이들은 쌍안경을 얼른 눈에 대고 탐조를 이어나갔다.

 
▲ 필드스코프로 관찰하기 위해 설명을 듣는 학생들     © 비전성남

 

김미정 강사가 정지비행을 하면서 먹이를 찾고 있는 황조롱이 사냥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자 아이들은 한참이나 하늘을 올려다보며 황조롱이의 정지비행을 관찰했다. 새들의 서식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천적들이 나타나면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미새들이 어린 새끼들에게 경고음을 낸다거나 천적의 관심을 어미새에게 돌리기 위해 의사행동을 하는 것 등 새들의 다양한 습성과 특징도 공부했다.

 

이날 아쉽게도 흰목물떼새를 만나진 못했지만 아이들은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쇠백로, 중대백로, 까치, 알락할미새, 큰부리까마귀, 새홀리기, 민물가마우지, 매, 해오라기, 붉은머리오목눈이, 백새, 참새 등을 탐조하는 알찬시간을 가졌다. 필드스코프와 쌍안경으로 관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찰한 새들을 다시 도감에서 찾아보고, 새들의 크기와 서식지 그리고 먹이에 관해 알아보며 학생들의 탐조는 이어졌다.

 
▲ 필드스코프로 관찰 후 도감을 찾아보는 미금초등학교 학생들     © 비전성남

 

이날 프로그램에 동행한 미금초등학교 교사 김다슬 씨는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바쁜 일상을 보내다 탁 트인 탄천에 위치한 태평습지생태원에서 쌍안경과 필드스코프를 통해 탐조활동을 하니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도 좋고 새를 통해 환경에 대해 공부하는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 개인별로 준비된 쌍안경으로 탐조에 열중한 미금초등학교 학생들     © 비전성남

 

홍서현(미금초 6학년 5반) 어린이는 “앉아서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탐조로 알고 왔는데 탄천을 따라 걸으며 쌍안경으로 새들을 관찰하니 더 재미있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수민(미금초 6학년 5반) 어린이는 “백로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엄마랑 탄천에서 산책할 때 봤는데 필드스코프로 보니 깃털이 정말 새하얗고 멋졌어요. 흰뺨검둥오리가 머리를 물속에 박고 먹이 활동하는 모습을 봤는데 흰뺨검둥오리가 물고기를 잡아먹지않고 풀씨앗이나 물속생물을 먹이로 삼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탄천의 흰목물떼새에게 엽서를 쓰는 활동으로 마무리됐다.

 
▲  "흰목물떼새가 우리 탄천에 살아요~"    © 비전성남

 
▲ 성남환경운동연합 강사들     © 비전성남

 

“흰목물떼새가 우리 탄천에 살아요" 프로그램은 2018년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남미경 강사는 “이 프로그램은 AMK의 후원으로 교육관련 비용일체와 버스지원이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에 무료로 제공됩니다. 많은 학교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탄천에서 살아가는 새들을 관찰하는 즐거움도 느끼고 다양한 새들의 이야기를 통해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깨달아 환경의식을 키워나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문의: 성남환경운동연합 031-753-5515(참가비무료/차량제공)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