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가 물러가고 어느덧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반갑지만, 평소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분들은 찬바람으로 인해 관절이 더 아파지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계시진 않나요? 날씨가 추워지면 류마티스 관절염 증세가 악화되나요? 사실 의학적으로는 추운 날씨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악화시키는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습니다. 많은 환자 분들이 날씨가 쌀쌀해지면 증상이 심해진다고 느끼는데, 이는 저기압으로 인해 관절강(뼈와 뼈의 틈새) 내 압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관절이 팽창되고, 추위로 인해 관절 주변의 근육·인대·힘줄들이 수축되면서 뻣뻣함과 같은 증상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체로 햇빛이 강하지 않은 날씨 때문에 우울감이 증가하는 등 심리적 요인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판단하는 ‘질병 활성도’는 부종 혹은 압통이 있는 관절의 수, 혈액염증 수치, 주관적인 증세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데, 추운 날씨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질병 활성도가 악화된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예방접종 잊지 마세요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내 활막이라는 조직에 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과하게 활성화된 면역 세포들이 자신의 인체를 공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대부분의 환자 분들은 항류 마티스약제를 복용하며, 일부는 스테로이드 혹은 종양괴사인자 억제제를 포함한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받습니다. 이러한 약제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꼭 필요하나, 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다소 억제함에 따라 여러 감염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성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는 매년 10~12월에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권고됩니다. 더불어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필요한데, 현재 2가지 약제가 있어 이전에 접종한 적이 있는지 확인한 후, 접종 여부에 따라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추가 접종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환자들 중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대상포진 백신은 살아있는 균을 약독화해 제조한 생백신으로, 면역억제상태의 환자에게는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생물학적제제를 사용 중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분께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고하지 않습니다. 환절기,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혹시 지난여름 동안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 야외활동에 소홀하지는 않으셨나요? 야외활동이 부족하면 햇볕을 쬘 때 피부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가 결핍되기 마련입니다. 상당수의 류마티스 관절염환자들이 비타민D 부족으로 근육량 유지에 어려움을 겪곤 하는데, 실제로 비타민D는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으니 하루에 일정 시간 햇볕을 쬐는 것이 좋겠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골밀도 감소를 줄이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근 위축을 막고 관절 주변 조직을 강화해 관절을 보호하는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집니다. 하지만 관절의 부종과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운동이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무리하지 않고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하는 정도의 가벼운 스트레칭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약물치료 후 급성기가 지나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데, 운동 후 관절이 붓고 열이 난다면 즉시 휴식을 취하고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 다시 시작하는 등 운동과 휴식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단한 스트레칭, 걷기부터 비교적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지 않는 수영, 태극권, 요가와 같은 유산소 운동까지 본인의 운동 역치에 맞게 진행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 밖에 큰 일교차에 대비해 겉옷을 잘 챙기시고, 항상 감염 예방을 위해 음식 및 주변 위생 관리, 손씻기를 생활화해야 합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예방접종도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고 변덕스러운 환절기를 슬기롭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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