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배움과 기쁨과 사랑이 넘치는 ‘서로사랑 문해학교’

성남시·경기도 각종 시화전에서 상 휩쓸어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9/20 [16:23]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  김재성 관장, 김숙자 어머님, 이상영 복지사    © 비전성남
 

중앙동복지회관 ‘서로사랑 문해학교’는 한글교육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는 역사 있는 교실이다. 2016년부터는 성남교육지원청의 인증을 받아 초등학력 졸업자를 배출하고, 중학예비교실도 운영 중이다. 최근 이 학교 어르신들이 성남시와 경기도의 각종 시화전과 대회에서 다수의 상을 휩쓸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찾아가 봤다.

회관 내 학교로 오르는 계단에는 학생들이 만든 알록달록한 작품들과 상장이 빼곡하다. 참관을 위해 교실 문을 열자 받아쓰기가 한창이다. 선생님과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다니는 내내 시화전에 참가해 꾸준히 수상을 했다는 김숙자(64) 어머님은 “큰딸이 가까운 중앙동복지회관에 한글학교가 있다며 꼭 가보라고 하더라고요. 망설이다 하루만 가보자 마음먹었죠. 처음 온 날부터 3주간 내 이름 세 글자만 썼는데, 벌써 학교 다닌 지 7년이 넘어가요. 이젠 휴대폰 문자도 척척 보내고 내 생활이 너무 재밌어졌어요”라며 발그레하게 상기된 얼굴이다. 중학예비반에서 반장도 맡은 어머님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라며 반복해서 풀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넌지시 알려 주신다.

서로사랑 문해학교는 어르신들에게 서로의 인생에 대해 공감하고 격려하는 건강한 놀이터가 됐다. 한글을 배우면서 간판과 버스 옆구리 글자들, 과자 이름 읽는 게 재밌던 늦깎이 학생들은 이제 시도 쓰고 문집도 만들고, 사진 자서전도 출판할 계획이다. 학교에서는 스마트폰과 IT교육, 건강교실, 웃음치료프로그램도 개발 운영 중이다.

중앙동복지회관 김재성 관장은 “문해학교는 단순히 한글을 읽고 쓰는 능력만이 아닌, 단계별 다양한 과목(영어·수학·사회·과학·한문)을 도입하고 문화체험과 특별 활동, 재량활동도 하면서사회·문화적으로 적극적인 자기표현을 하도록 교육하는 기관으로 변화했다. 졸업생들의 요청에 따라 중학학력 취득기관으로 인증을 계획 중이며, 어르신들을 위해 조금 넓고 편한 시설이 확충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해학교 이상영 복지사는 “성남의 잠재적 비문해 인구는 약 6만6천 명이다. 한글 사용에 불편을 가진 분이 있다면 가까운 문해교육기관을 찾는 용기를 내시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했다.

중앙동복지회관 031-747-9544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