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그리나’ 인형극 봉사단은 인형극을 통해 성남시내 유아보육기관 원아를 대상으로 성의 구분, 성의 역할과 환경 보호, 분리수거 중요성 등의 올바른 인식을 전달하고 있다. 유치원으로 찾아가 진행했는데 2018년부터 복지관으로 원아들을 초대해 공연하고 있다. 복지관에서 인형극 교육을 받고 봉사자가 대본을 작성해 인형극 강사의 감수를 받은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김수정(선경유치원) 교사는 “실제로 7세 아이들이 자기 몸에 관심이 많아요. 유치원에서도 성과 환경에 관련한 교육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인형극을 통해 다시 한 번 알아가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9월 27일 10시 30분. 선경유치원 원아 60명이 수정노인종합복지관 강당을 찾았다. 기자가 공연이 시작되기 30분 전 공연장을 찾았을 때 봉사단원들은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인형극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 무대 뒤를 들여다봤다. 바퀴 달린 작은 의자에 앉아 두 팔을 뻗고 인형을 움직이며 극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인형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좁다. 보기에도 불편한 자세로 30분 가까이 공연을 한다. 리허설까지 포함하면 더 긴 시간이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이단비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이 정말 고생이 많으세요. 바퀴 달린 작은 의자에 앉아 이동하는 게 쉽지 않아서 넘어지는 경우도 많으세요. 직접 무대도 설치하고 연극이 끝나면 철거하세요. 그래도 열심히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라고 했다.
인형극이 시작되기 전, 무대 준비를 하는 동안 봉사단원인 정진국 씨의 마술 공연이 있었다. “복지관 마술 프로그램에서 배웠어요. 인형극 봉사를 한 지는 5년이 됐고요. 아이들이 인형극에 집중할 수 있는 준비를 시키려고 마술을 프로그램에 넣었어요. 손주들 같아 사명감을 가지고 참여해요. 취미로 생각하면 오래 못 해요.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아 보람을 느껴요”라고 했다.
남자와 여자의 몸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인형극이 시작됐다. 아이들은 무대 위 인형의 대사에 즉각 반응하며 이야기에 빨려 들어갔다. “어른들이나 다른 사람이 내 몸을 보거나 만지려고 하면 어떻게 해요?” “싫어요! 안 돼요! 하지마세요!” 아이들은 꼭 기억해야 할 것을 외치고 복지관에서 나눠주는 작은 선물을 들고 공연장을 나갔다. 봉사단원 김성순 씨는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고 즐거워요. 아이들이 사랑스럽고요.” 이종희 씨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워요. 아이들이 제 대사에 대답을 하면 함께 호흡하고 있는 것 같아 좋아요. 이렇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도 좋고요.”
수정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즐거운 마음으로 내놓고 있는 ‘예그리나’ 봉사단 어르신들과 뜻을 같이하고 싶은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어르신 중 관심이 있는 사람은 수정노인종합복지관으로 연락하면 된다.(031-739-2929) 인형극봉사단 외에 실버헬퍼봉사단, 수정실버방송국, 수정문화공연단, 벽화봉사단 등이 있다.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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