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줌’은 사랑의 시작입니다. ‘귀 기울여 들어줌’은 생명의 순환입니다. 요즘 어때요? 누군가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 주신 적이 있으신가요? 우린 요즘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살고 있을까요? 손잡아 달라고 할 때 뿌리치고 무심코 지나치지는 않았는지, 반성의 기회, 결심의 시간을 갖기 위해 572돌을 맞이한 한글날을 기념하고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전국 10여 개 지역에서 ‘낮은무릎경청’ 캠페인이 동시에 진행됐다.
뉴~알로하 훌라봉사단의 화려한 의상과 춤으로 낮은무릎경청의 문을 열었다. 하정원 멘토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멀리 아산, 천안 등에서 멘토들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제주도에 갔다가 강의를 마치고, 많은 멘토와 조력자들의 발걸음이 성남으로 향했다.
2017년 9월부터 50여 회 광화문, 홍대 앞, 마포대교에서 길거리 캠페인을 하고, 12월 낮은무릎경청학교 발족식을 했다. 지난 4월 성남시청 한누리실에서 제1회 ‘생명사랑 나눔 캠페인’에 250명의 학생, 일반인들이 함께 참여해 서로의 이야기에 가슴 뜨거웠던 날, 큰 감명을 받았다는 소감문을 읽으면 ‘낮은무릎경청’을 멈출 수가 없다는 고중곤 이사장. 서울, 부산, 대전, 용인, 인천에서 1천여 명의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아픈 다리를 이끌고 전국으로 열심히 뛰었다.
‘낮은무릎경청’ 행사 참여를 위해 멀리 경주에서 참석한 김용호 경북정책연구원은 사단법인우듬지의 고문으로 인사말에 이어 장애인 연극배우인 한기명 군에게 낮은무릎경청 홍보대사 위촉장을 전달했다. 고중곤 이사장은 장애를 딛고 오히려 낮은무릎경청 멘토 역할을 해 준 한기명 군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 또한 감동이었다.
이나영 경기도의원, 서은경 성남시의원, 성남시여성단체협의회 원복덕 회장이 참석해 청소년들을 격려해 주며 끝까지 함께했다.
250여 명의 학생, 가족들은 자신들 만의 피켓을 만들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경청의 시간을 가졌다. 친구끼리, 선후배끼리, 엄마와 함께, 어색해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시작하니 할 말이 많다. “엄마 오늘 어떠셨어요?” 질문하는 아들에게 “엄마는 언제든지 너랑 갖는 시간들은 추억으로 남는 시간이 되고,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감정들을 끈끈하게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어.” 중학교 1학년인 지훈 학생과 엄마(원현화, 야탑동)의 정감 있는 대화였다. 중학교 2학년인 홍지호, 국민지 학생은 지난 4월 경청 때 참여하고 이번에 또 참여하게 됐는데 서로 사진도 찍어 주며 얘기를 들어 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어서 각자 멘토들은 일곱 여덟 명의 학생들과 그룹경청을 위해 자리를 옮긴 후 성남시청을 찾은 시민 가족들 250여 명이 미스터붕붕 차기현의 버블 쇼에 자리를 같이했다. 조용하던 성남시청이 ‘미스터붕붕의 버블쇼’를 응원하는 어린이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신나게 버블 체험을 즐기고 버블 쇼까지 관람한 가족들은 더 없이 즐겁고 행복했다고 했다. 이날 10개의 부스에서는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됐는데, 한글 자음(ㄴㅇㅁㄹㄱㅊ)을 보며, 낮은무릎경청이라고 답을 적는 유치원생 태율이를 바라보는 아빠(강지원, 여수동)의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주위에 섰던 모든 분들도 박수를 보내줬다. 전국에서 함께한 ‘낮은무릎경청’ 멘토들의 활동사진이 속속 도착했다.
“1초, 밝은 표정으로 그를 집중한다.” “1분, 눈 맞춤과 고개 끄덕임, 음흠. 아하, 네, 그랬군요라는 진심의 반응을 보여 준다.” ‘낮은무릎경청 전국선포식’을 한 성남, 전국에서 모인 멘토, 멘티의 빛나는 하루였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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