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성남시 평생학습관 2층의 한 강의실. 강의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니 머리에 화려한 꽃장식과 하와이안 목걸이를 하고 파우스커트를 입은 강사가 활짝 웃으며 반겨 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수강생들이 시간 맞춰 하나 둘 도착하고 어느덧 오후 2시 시작 시간이 됐다.
수강생들에게 꽃팔찌를 선물로 나눠주고 둥그렇게 둘러 앉아 우선 자기소개부터 한다. “창원에서 살다가 남편 직장 때문에 성남에 이사 온 지 2년쯤 됐어요. 한국무용을 전공해서 시간강사로 12년 동안 강의했는데 여기 와서 훌라춤을 접하고 좋아서 배우기 시작한 지도 2년이 됐습니다. 훌라춤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오늘 강의를 하게 됐습니다. 강의 경력은 많은데 훌라춤 강의는 처음이라 긴장되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홍예담 강사다.
오늘 배울 훌라춤의 노래는 ‘ㅌ huli makou’(에 훌리 마코우/ 우리 함께 돌아봐요)다. 무작정 춤을 배우기보다는 노래의 의미를 알고 배워야 따라 하기 쉽다. 하와이의 민촉춤인 훌라는 손은 수화를 하듯 가사에 따라 움직이고 몸은 음악에 맞춰 움직인다.
가사의 의미를 알아보고 기본 단어들의 손동작도 배워 본다. 손은 수화를 하듯 물결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가사의 의미를 알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훌라춤을 배우다 보면 하와이 원주민어도 수준급이 될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훌라를 배워 본다. 손가락은 모두 붙이고 어깨는 들썩이지 않게 유지하며 다리와 허리를 움직여 동작을 한다. 손은 가사를 따라가고 다리는 박자를 따라간다. 겨우 1절 세 줄을 배웠을 뿐인데도 땀이 나기 시작하고 다리 근육을 쓰는 것이 느껴진다. 몇 번 반복하고 나니 숨도 차다. 격한 동작도, 뛰는 동작도 없어 쉽고 편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 보이는 훌라춤이 이렇게 운동이 되다니 놀랍다. 그래서 훌라를 정적인 유산소운동이라고 한다.
4절까지 한 곡을 모두 배우고 나니 금세 60분이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강사는 여러 가지 훌라 동작을 선보이며 강의를 마친다. 오늘 수강한 김애란(성남동) 씨는 “새로운 춤을 배울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쉬워 보였는데 스텝이 좀 어려웠어요. 생각보다 운동이 많이 돼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강의가 있다면 계속 배우고 싶네요”라고 한다. 오늘 수강생들의 후기를 보니 “재미있게 배웠다”, “생각보다 운동이 많이 됐다”, “새로운 춤을 배워서 기분전환이 됐다”, “1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더 배워보고 싶다”는 말이 많았다.
재능나눔 시민강좌는 성남시민이 자신의 재능·경험·삶의 지혜를 나누는 재능기부 강좌로 시민이 시민에게 재능을 베푸는 형식의 시민주도형 평생학습이다. 올해 재능나눔 강좌는 10월 4일부터 시작해 11월 22일까지 일정이 잡혀있다. 접수기간은 강좌별로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성남시평생학습원 홈페이지(http://lll.seongnam.go.kr)에서 확인 후 선착순 접수하면 된다. 성남시평생학습원 031-729-8823 분당구 판교로 546(야탑동) 취재 나안근 기자 95nak@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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