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오후 삼평동 행정복지센터 강당에서 분당경찰서 동판교파출소(소장 강신재)에서 주관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행정복지센터 수강생 한울림(단장 송순아)의 난타공연과 뉴~알로하 훌라(단장 김순덕) 하와이 민속춤 축하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두색조끼를 입은 어머니자율방범대원들이 자리에 앉았다. 올 3월부터 이유 있게 시작한 갑작스런 방범활동은 네 사람이 시작했지만 뜨거운 여름밤 활동하는 동안 대원은 23명으로 늘어났다.
성남시에는 ‘자율방범대’와 ‘어머니자율방범대’가 각 마을에서 활동한다. 다른 단체들은 발대식을 먼저하고 활동을 시작하는데, 특별하게도 삼평동(동장 손한기)의 어머니자율방범대(대장 김형현)는 활동부터 하고 이제야 발대식을 하게 됐다.
3월 어느 날 퇴근하던 여성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김형현 대장은 마을의 안전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날로 무작정 방범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각자 회비를 내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물과 음료를 사서 나눠먹던 지난여름이 앞으로 대원들을 더 인내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김 대장은 “우리는 삼평동의 안전한 밤거리를 만들기 위해 오로지 봉사정신으로 하나 된 자랑스러운 삼평동 어머니 자율방범대다. 여성과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활동의 이유가 있음을 잊지 않고, 봉사를 기회로 개인의 이익이나 명예를 추구하지 않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모범적으로 생활해 범죄예방 기여에서 나아가 올바른 어머니로서 모습을 잃지 아니 한다”고 선서에서 밝혔다.
김 대장은 “그동안 함께해 준 동료대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지역발전을 위해 더 수고하십시다. 봉사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야간조끼도 착용하지 못하고 방범등 하나 없이 저녁이면 길거리로 나섰던 우리에게 강신재 동판교파출소장님이 사비를 들여 조끼와 방범등을 사줘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라고 인사말을 하는 김 대장의 목소리가 메인 듯했다.
뜻깊은 발대식에 참석한 김병관 국회의원, 박영애 시의원, 이준배 시의원이 대원들을 축하해줬다. 강신재 동판교파출소장은 “발대식이 늦은 감은 있지만 대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김순덕 부대장과 정미향 총무는 민‧경 협력치안 활성화와 주민체감 안전도 향상에 기여한 공으로 분당경찰서 유현철 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전해 받았다.
순찰하다 보면 학생들이 다가와서 파이팅을 외쳐 주고 갈 때 참 보람을 느낀다는 정미향 총무, 흡연하는 청소년을 계도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는 김금자 부대장, 방범활동하는 우리에게 본인도 경찰이라면서 빵을 사주고 가던 경찰의 관심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는 박숙자 대원, 결혼해서 가까이 사는 딸(권희정)과 함께 모녀방범대원 활동을 하는 김순덕 부대장, 봉사는 처음이지만 젊은이들과 방범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80세 윤정자 대원. 이처럼 23명의 삼평동 어머니 자율방범대원들은 봉사정신의 열정으로 하나 된 삼평동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한다.
아주 오래 전에도 ‘야경꾼’이라는 방범 활동이 있었다. 마을 청년들이 삼삼오오 조를 짜서 야경을 돌았다. 지금처럼 방범등이 없을 때라 나무판을 부딪쳐 ‘딱딱’ 소리를 내면서 마을을 돌았다. 마을 누구네 제사가 든 날이면 그날은 밤참까지 해결되는 날이라 더없이 좋아했던 마을 청년들을 아직 기억하는 분이 있을까?
잔치에 음식이 빠지면 허전하다. 따복공동체 김금자 회장과 김형현 대장은 회원들과 약식과 김밥을 직접 만들고 떡볶이와 따끈한 어묵을 준비해 축하음식을 차렸다. 함께 행복한 봇뜨락(봇들) 마을을 만들어가는 삼평동의 공동체들, 건강한 웃음소리가 반갑기만 하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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