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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2018 경기 동네서점展’ 개최

11월 4일까지 도내 21개 동네서점서 다양한 문화행사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10/29 [11:0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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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식이 열린 '좋은 날의 책방'     © 비전성남
▲ 발견! 2018 경기동네 서점전 개막식     © 비전성남
 

10월 26일 오후 7시 정자동 ‘좋은 날의 책방’에서 ‘발견! 2018 경기 동네서점展’ 개막식이 열렸다. 경기도는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동네서점의 존재를 알리고 응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경기 동네서점전’을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내 7개 시·군에서 18개 서점이, 올해는 12개 시·군에서 21개 동네서점이 참여한다.

 

‘개성을 담다, 가치를 발견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동네서점전은 최은영, 은유 등의 작가들과 이경이 영화감독, 손경이 관계교육연구소 소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으며 인형극, 마을 앙상블 등과 같은 공연도 열린다.

 
▲ 조승연 작가, 최인아 대표, 인디밴드 '9와숫자들'의 송재경 리더     © 비전성남

 

26일 개막식에는 오마이스쿨의 조승연 작가, ‘최인아책방’의 최인아 대표, 인디밴드 ‘9와숫자들’이 참석해 강연과 공연을 펼쳤다.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 오후석 국장은 인사말에서 “동네서점을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사랑하는 곳, 자신을 발견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런 고민과 노력을 함께 하자”고 했다. 

 

좋은날의 책방 박윤희 대표는 “서재 같은 서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방을 시작한 지  2년 7개월 됐다. 책을 소개하고 책을 통해 사람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강연을 열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책모임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사람들이 자주 찾아 줬으면 한다. 동네책방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조승연 작가는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권장도서목록에 따라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권장도서목록에서 벗어나려면 오프라인 책방으로 가야 한다. 필요한 책이 없어도 의외의 책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읽을 책을 발견하는 재미부터가 독서”라고 했다. 이어 “유럽 유학시절에 동네서점에서 책을 앞에 두고 커피를 마시며 논쟁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우리 서점에서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 개막식에는 도내 서점 운영자들이 참석해 서점 운영의 고충을 털어놨다. 부천의 한 서점주는 “서점을 시작한 지 25년 됐다. 동네책방들이 대체로 어려운데 독립책방들의 노력을 보면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럽다. 이런 자리를 통해 그동안을 돌아보고 서점을 책과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 동네서점전 참가 소감을 말하는 서점주     © 비전성남

 

과천의 타샤의 책방 김현정 대표는 “만화책과 스티커북만을 골라오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이 어떤 책을 골라도 기쁘게 사줄 수 있는 서점을 찾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서점을 열었다. 유기농 서점이라 생각한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좀 더 좋은 책을 소개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어진 청중들과의 오픈토크에서 한 청중은 “요즘 유명한 독립서점이나 동네책방들이 문을 닫는다.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책방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 책방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정작 책은 사지 않고 사진만 찍는 사람들이 많다. 수익은 고사하고 책방의 생존을 고민하고 대처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최인아 대표는 “책은 점점 안 읽고 안 팔리는데 책이 있는 공간은 점점 늘어난다. 책을 좋아하는 건지 책이 있는 공간을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다. 기업들이 책과 책이 있는 공간을 마케팅 수단으로 여기면서 책이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그런 공간들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책을 사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무뎌지는 것 같다. 손님들이 몇 시간 씩 책을 읽고 그냥 간다. 그 책을 보면 페이지가 들떠서 판매를 할 수 없다. 영업 공간인 서점에 와서 책을 사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줄어든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여러 방법을 시도한다”고 했다.

    

광명의 영동문고 대표는 “40년 넘게 서점을 하는데 천직이라 생각한다. 독립서점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보기 위해 참석했다. 서점에서 이익을 남기겠다는 생각은 오래 전 이야기가 됐다. 지금은 지역의 도서관이라는 생각으로 운영한다. 서점을 찾는 독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책을 꺼내서 읽고 제자리에 꽂아 달라는 것이다. 몇 권씩 쌓아놓은 책을 제자리에 꽂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분당구 수내동 그림책 문화공간 NORi(노리)의 이지은 대표는 “서점을 운영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한 곳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개막식은 그런 계기가 돼서 뜻깊다”고 했다.

 
▲ 동네서점전 축하케익     © 비전성남

 

성남은 개막식이 열린 ‘좋은 날의 책방’을 포함, 네 곳의 책방들이 이번 동네서점전에 참가한다.

    

▲그림책 문화공간 노리- 곽민수, 유진 동화작가와 함께하는 가을날의 인형극장(10.28. 오후 2시)

▲코끼리서점- 김신회 작가의 ‘아무것도 안 해도 충분한 일상' <나와 친하게 지내는 방법>  (11.2. 오후 6시)

▲비북스 -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은 누구인가?’(11.4. 오후 3시)

동네서점전 기간 중에 열리는 모든 문화행사는 무료이며, 일정과 프로그램, 참가방법(예약)은 동네서점전 공식블로그(blog.naver.com/gca_sma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개막식 기념촬영     © 비전성남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