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평생학습원은 우수 학습동아리를 진흥·육성하기 위한 2018년 성남시 학습동아리 지원 사업을 공모해 우수 학습동아리를 선정했다. ‘올레’는 우수 학습동아리 중에서도 단원들 간 화합이 잘되고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가 열심인 동아리다.
올레는 2014년 오리초등학교 학부모동아리에서 출발해 현재는 플루트 1명, 클라리넷 1명, 피아노 1명, 해금 8명 등 지역사회단원까지 확대해 활동하는 11명의 음악연주단이다. 올레 단원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에 1시간의 레슨을 받고 자체적으로 2시간씩 연습을 한다.
올레는 재능기부에 적극적이다. 오리초등학교와 하얀마을복지관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석운요양원 연말 자선연주회, 하얀마을복지관의 희망음악회, 정기 공연 등 지난해에만 15회 연주를 했다. 올레는 교육기부도 하고 있다. 1인 1악기를 권장하는 학교 방침에 따라 2017년부터 오리초등학교의 해금 수업에 보조교사로 들어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올레 단원들의 특징은 다른 악기를 이중으로 연주하는 분이 있다는 것이다. 양경은 회장은 해금과 장구를, 원현애 씨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해금도 필요에 따라 연주한다.
올레 단원 11명은 각자 일을 분담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홍보와 행정을 담당하는 사람, 음악을 선정하는 사람, 공연 시 의상담당 등 모두가 올레를 위해 자신의 재능대로 기여하고 있다. 2018년부터 ‘찾아가는 음악회’를 처음으로 구상해 복지관에서 공연도 하고, 탄천초등학교 5학년 음악수업에 참여한 것은 단원들이 꼽은 올해 최고의 보람된 활동이었다. 단원들이 자신이 맡은 악기를 연주한 뒤, 국악과 서양음악을 비교해 보고 악기에 관해 질의·응답 순서를 가지면서 아이들과 같이 호흡하는 시간을 가져본 것이다. 지난 10월 13일에는 성남시의 ‘어울림 한마당’에 출연해 ‘아리랑 메들리’를 연주했는데 관객들의 호응이 너무 좋았고 즉석에서 공연 의뢰도 들어왔다.
양경은(46·구미동) 회장은 “주부가 자신의 취미활동을 하기 쉽지 않다. 돈과 시간이 있어야 하고 혼자 하면 슬럼프도 찾아온다. 올레는 단체로 하다 보니 지치지 않고 할 수 있고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모든 대원들이 초·중학교 자녀를 둔 어머니들인데 애들 키우면서 바쁜 시간 쪼개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단원들을 격려했다. 피아노를 맡고 있는 이인혜(27·구미동) 씨는 이모가 올레동아리 단원이었는데 그만두면서 대신 맡아 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아가씨다.
초창기부터 계속 활동하고 있는 박시내(47·구미동) 씨는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고 좋아하는 음악을 배우고 공유할 수 있어 찾아가는 연주의 기쁨이 크다. 회원들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주민들을 만나 오늘은 어떤 음악을 들려드릴까 생각하면 설레고 기대된다”고 활동소감을 전했다.
또 초창기 멤버인 김성옥(42·구미동) 씨는 “처음에는 아이가 학교에서 먼저 1인 1악기를 시작해 엄마로서 해금을 가르쳐주고 싶어 시작했는데 5년을 하면서 삶의 활력소가 됐고 학교의 아이들에게 제가 배운 것을 다시 돌려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현재 성남시에는 기초문해, 문화예술, 학력보완, 인문교양, 직업능력, 시민참여 등 6개 분야에서 230개의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개인의 성장과 지역사회의 발전, 인적 자원 발굴이라는 세 가지 방향을 동시에 제시해 줄 수 있는 학습동아리 ‘올레’의 봉사연주는 오늘도 진행 중이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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