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낡은 구두’로 잘 알려진 구두 브랜드 아지오(AZIO)를 만드는 사회적협동조합 '구두 만드는 풍경(대표 유석영)'은 11월 15일 오전 10시 30분 ‘청각장애인 수제화 기능습득 맞춤훈련 수료식’을 가졌다.
수료식에서는 지난 3개월간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임택운, 변우현, 전수현, 조순옥 씨 등 4명의 수료생에게 제화·제조기능사 민간자격증이 발급됐다. 이번 교육과정을 수료한 4명은 모두 구두만드는풍경의 정규직 사원으로 취업한다. 수화 통역을 통해 수료생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한국수화학교에 재학 중인 변우현(19) 학생은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내게 이용만(농아인) 사수가 잘 가르쳐 줘서 고맙고, 실습하는 내내 고3 담임 선생님이 잘하고 있는지 살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면서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부터 챙긴 후 “열심히 해서 좋은 구두 기술자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전수현(59) 씨는 “정규직 사원이 돼서 기쁘고, 건강히 허락하는 날까지 열심히 일 할 것”이라며 몸짓으로 “파이팅”을 해 보였다. 또 조순옥(60) 씨는 “서 있는 것이 익숙지 않아서 교육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사히 교육과정을 마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더 좋은 기술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료생 중 유일한 청일점인 임택운(61) 씨의 첫마디는 “좋지요”였다. 나이가 많다고 채용해 주는 곳 하나 없는데 여기서 일하게 돼서 정말 좋다면서 “구두 주문이 많아서 열심히 일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훈련 과정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구두만드는풍경이 공동으로 개설했다. 수료식에는 유시민 작가와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배우 김보성, 안영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실장, 뉴욕에서 활약하는 유명 의상 디자이너 유나 양 등이 참석했다. 유석영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조합 설립 목적이 청각장애인 일자리 제공이었는데 구두만드는풍경이 설립 1주년을 맞은 오늘 수료식을 마친 새로운 식구 4명에게도 꿈을 실현하는 일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여러분의 멋지고 건강한 그리고 좋은 발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배우 김보성의 ‘의리구두’ 2종과 여성화 신제품 4종도 선보여 이날 발틀 제작 시연을 한 유시민 작가는 축사를 통해 “예전에는 아기가 태어나 첫 돌을 맞기까지는 여러 가지 변고가 잦아 호적에도 올리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가 첫 돌이 지나서야 호적에 올렸다”면서 “구두만드는풍경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첫 돌을 맞은 만큼 앞으로 오랫동안 당당한 이름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 함께해서 반갑고 고맙다”며 축하했다.
한편 신제품 품평회에서는 배우 김보성의 ‘의리구두’ 2종과 여성화 신제품 4종도 선보였다. 김보성 씨는 ‘의리구두’를 신고 경쾌한 워킹으로 런웨이를 걸어 보고 나서 “구두가 정말 편해서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수료식의 마무리는 유석영 대표가 ‘사랑으로’를 노래했고, 직원들은 수화로, 참석자들은 합창으로 함께하며 서로를 축하했다. 친구보다 더 좋은 구두 ‘아지오’ 여러분과 함께 걷고 싶다는 ‘구두 만드는 풍경’, 친구보다 더 좋은 구두 ‘아지오’, 청각장애인의 꿈인 아지오의 성공과 행복의 동반자가 돼줄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가 함께 하길 바라본다. 문의 : 031-732-8575 매장 위치 : 중원구 둔촌대로 555. 선일테크노피아 1012호 취재 정경숙 기자 chung09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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