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더 이상 시험도 없고, 상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평소 강심장인데 수상소감을 묻는 자리에서 울컥했어요. 각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친근한 소재와 실제상황 이야기가 호평을 받은 것 같습니다.” 10월 27일 서울노인영화제 시상식에서 ‘아버지와 아버님’으로 대상을 수상한 김애송 감독은 성남미디어센터 실버영상제작단으로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 편집까지 한 첫 출품작이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의 ‘아버지와 아버님’은 혼자 살아가던 친정아버지가 병을 얻어 결혼한 딸의 집에 들어오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아버지와 아버님의 상반된 성격이 조화돼가는 삶을 보여 줬다. 서울노인영화제는 국내 유일 노인 관련 단편 경쟁 영화제로 노년의 삶을 영화로 이해하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영화축제다. 만 60세 이상 노인이 연출한 단편영화 부문인 노인감독 부문과 만 60세 미만이 연출하는 청년감독 부문으로 나눠 공모를 하는데 올해 총 203편의 작품이 출품해 역대 최다 출품작을 기록했다. 심사를 거쳐 노인감독 부문 본선 진출작 11개 작품 중 ‘아버지와 아버님’(69·김애송), ‘오늘의 꽃’(71·강여실), ‘친구여’(68·이종환), ‘큰엉가’(64·박은희) 등 총 4편이나 센터 실버영상제작단원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중 ‘대상’과 함께 ‘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실버영상제작단원은 20여 명으로 ‘좋은 친구들’, ‘럭키세븐’ 두 팀으로 나뉘어 영화를 제작했다. 각 팀원들이 서로 배우가 돼 주고 조명, 음향 등에 참여했으며촬영시간 몇 배의 노고가 필요한 편집은 신정수(76) 단장이 도왔다. 강여실 감독은 딸의 결혼 준비를 위한 영상을 직접 만들면서 시작한 제작단 활동이 새로운 열정을 갖게 했다며 “내년에는 정식 배우오디션 기회를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 목표를 묻는 기자에게 “할리우드 진출해야죠” 하는 강 감독의 아름다운 도전에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유행가 제목이 떠올랐다. 강 감독의 우수상 작품 ‘오늘의 꽃’은 성남에 살면서 성남에서 벌어 모은 재산을 성남에 기증하겠다는 홍계향 할머니의 사후유산기증 이야기를 담았다. 성남미디어센터는 꾸준한 교육을 통해 자발적으로 영상·라디오 콘텐츠를 만드는 시민영상제작단, 시민청년제작단, 실버영상제작단, 시민라디오제작단을 양성한다. 각종 장비와 편집시설을 지원한다. 내년 상반기 정기모집 예정이다. 성남미디어센터 홈페이지 ‘공동체방송국’에서 본선 당선작 영상을 볼 수 있다. 성남미디어센터 031-724-8355, 심희주 기자 heejoo719@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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