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오전 10시 청솔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년생 소나무 156그루에 해당하는 우유팩 수거를 기념하기 위해 벤자민 화분 156그루를 기증하는 특별한 나무전달 행사가 있었다. 성남환경운동연합과 청솔종합사회복지관은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만들기 활동 일환으로 우유팩을 화장지와 교환해주는 사업을 2017년부터 실시했다. 2017년 우유팩 수거량은 1톤에 그쳤지만 올해는 7.8톤 상당 우유팩 24만여 개를 수집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20년생 소나무 156그루에 해당하는 양이며 이산화탄소를 1.8톤 감축시킨 효과가 있는 우유팩 수거량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성남환경운동연합과 청솔종합사회복지관은 실내 공기질 개선에 효과 있는 벤자민 화분 156그루를 성남시청, 행정복지주민센터, 마을공동체, 경로당, 사회적경제영역, 그리고 수거에 적극 참여한 개인과 카페 빵집 등에 기증했다. 1톤에 그쳤던 우유팩수거량이 7.8톤으로 증가한 것은 주민뿐만 아니라 우유 소비량이 많은 주변 어린이집, 카페, 빵집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 가능했다. 첫해엔 청솔마을 주민들 중심으로 진행된 반면 2018년에는 금곡동, 구미동, 태평동, 운중동, 판교동까지 참여를 확대했고 용인지역에서도 우유팩을 모아 참여했다.
성남환경운동연합 김현정 국장은 주민들의 폭발적 참여가 가능했던 원인으로 우유팩 수거에 참여한 주민이 받는 화장지 양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꼽았다. “우유팩 수거사업은 성남의 각동 주민센터에서 이미 실시한 사업이었어요. 그런데 1리터 우유팩 35개당 1롤의 화장지를 보상으로 주니까 시민들 참여가 이어지지 않은 것을 알게 돼 시민 대상 설문조사를 했지요. 설문조사 결과 1리터 우유팩 10개당 1롤의 화장지가 적절한 것으로 파악됐고, 1리터 우유팩 10개 수거에 1롤의 화장지를 지급한 것이 폭발적인 참여를 가져온 거죠. 자연순환정책들이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시행돼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사업결과였습니다.”
지난 9월 5일에는 9월까지 수거된 우유팩 양을 축하하며 청솔마을 6단지에 측백나무 45그루를 심었다. 우유팩 수거가 곧 나무를 살리는 길이라는 깨달음을 공유하는 행사였다. 꾸준히 우유팩을 수거했다는 청솔마을 9단지 주민 박향임 씨는 “우유팩을 씻고 자르고 말리는 과정이 번거롭지만 우유팩을 모아오면 화장지를 주니까 보람을 느껴요. 이런 기회를 마련해줘서 고맙지요. 그냥 버리면 쓰레기인데 우유팩 수거가 나무를 살리고 자연을 아끼는 길이라니 번거로워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청솔종합사회복지관 조경화 팀장은 우유팩 수거사업은 내년에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난 1년의 성과가 앞으로 계속 이어지고 더 많은 시민 속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은 “수고하셨어요”라며 1년간 성과를 자축했고 다음해에도 나무를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우유팩 수거활동을 이어갈 것을 약속하며 행사는 마무리됐다.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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