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이 먹고, 자고, 놀고, 일하고, 배우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생활공동체가 있다. 바로 함께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다(이하 ‘함께하는’). 함께하는에서는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당사자라고 표현한다. 금광2동에 공동주거 공간이 있어 남녀 숙소에 각각 5명이 입주해 지내고 있다. 당사자들이 지역민들과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은 다양하다. 지역주민과 당사자가 편견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함께신나는카페’에서는 바리스타 직업훈련과 교육을 한다. 카페 내 교육장에서는 제과제빵, 도예, 재봉, 바리스타 등의 교육을 하는데 당사자 외에 지역민들도 함께 배울 수 있다. 카페에서 바리스타 실무를 익힌 당사자들은 중원구보건소 내 ‘카페뚜띠’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게 된다. 카페는 지역민과 편견 없이 만날 수 있는 휴게공간이다. “저희가 하는 일을 소개해 드릴게요.” 정대훈 사회복지사와 함께 금광동 우체국 근처 ‘함께신나는카페’를 나섰다. 멀어도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 정신의학과의원, 공동 숙소, 식당이 있었다. 당사자들이 마을을 다니며 이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설을 마을 곳곳에 분산시켜 뒀다. 함께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은 2007년 개원한 함께하는정신의학과의원이 시작점이다. 2012년 식당, 카페, 목공실, 농장, 주거시설 등을 설치 운영하다가 2015년 사회적협동조합 승인을 받았다. 성남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초대 이사장이었던 함께하는 고영 이사장이 정신의학과의원의 원장이다. 의원에서는 낮병원을 운영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당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는 당사자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고영 이사장은 “제대로 치료받고 관리받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이다. 지역공체가 깨지면서 정신건강 문제가 확대재생산 되는 것 같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함께하는은 당사자들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마을 사람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녹색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작했다. 도시에서 직접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옥상텃밭을 만들고 골목길 사각지대에 화단을 만들었다. 도시가 스스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게 만들고 마을에 녹색을 넣어 자연이 도시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기획한 사업이다. 지역주민들이 당사자와 함께 텃밭을 가꾸고 화단을 만드는 것은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함께 일하면서 당사자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거부감도 없어지고 서로 하나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이 들었어요”라고 정대훈 사회복지사는 말했다. 함께하는에서는 2019년에는 텃밭만들기 외에 담쟁이덩굴을 이용해 그린커튼 만들기를 할 예정이다.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함께하는의 사업을 후원할 수 있다. 전화 031-735-3975, 홈페이지 with-coop.org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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