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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띠의 해, 판교마당바위 해맞이행사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1/02 [10:3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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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 아침 해맞이 행사가 판교 마당바위에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 판교공원 마당바위     © 비전성남

 

판교 마당바위는 마당처럼 넓고 크다 해서 마당바위라고 한다. 청계산 국사봉에서 힘차게 뻗어 내려온 산맥의 정기가 서린 바위로, 오랜 옛날부터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꼭 이뤄진다고 전해내려 온다.

    

이날 행사는 판교마당바위문화추진위원회(위원장 한문수)와 성남문화원(원장 김대진) 주최로 일곱 번째 열리는 새해 해맞이 행사다.

 
▲ 구름 속에 숨어 있던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다.     © 비전성남

 

판교청소년수련관 앞에서 시작되는 마당바위 가는 길에 청사초롱이 걸리고, 깜깜한 산길 갈림길에서 작은 손전등을 건네주며 길 안내를 해주는 이들이 있었다.

    

해마다 안내봉사를 하고 있다는 바르게살기위원회(위원장 박숙희) 회원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하며 손전등을 건넨다. 손전등을 받은 시민들도 서로 고마운 인사를 주고받는 새해 아침이다.

 
▲ 길 안내를 도와 주는 청사초롱     © 비전성남
▲ 손전등을 나눠 주는 판교동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     ©비전성남

 

판교동 고영애 통장은 해마다 하는 행사여서 25명 통장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마당바위 가는 동안 곳곳에 통장들이 안내봉을 들고 새해 인사와 길 안내를 했다.

 
▲ 산길 곳곳에서 길 안내를 해 주는 판교동 통장     © 비전성남

    

손전등을 들고 산길을 오르는 어린이를 만났다. “아빠가 함께 가자고 해서 왔는데 힘들다”는  시헌(낙생초) 어린이, 황금돼지띠 새해에 해 뜨는 광경을 함께 보려고 같이 왔다는 아빠 유진석 씨는 딸의 기분을 맞춰주느라 잠시 의자에서 쉬어가기도 했다.

 
▲ 천제봉행 참례자, 윤종준 상임위원의 집례     © 비전성남

 

오전 6시 40분부터 시작된 천제봉행은, 천제봉행 참례자들과 윤종준(성남학연구소) 상임연구원의 집례로 봉행(奉行)됐다. 천제봉행이 끝났을 때 밤·대추·곶감·호도를 한 알씩 나누는 기분 좋고 정겨운 새해아침 마당바위 풍경이다.

 
▲ 천제봉행에 참여한 윤종필, 김병관, 김병욱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시민들     © 비전성남
▲ 해맞이행사를 진행하는 김일수(오른쪽) 사무국장, 장동석 부위원장     © 비전성남

 

오전 7시 47분 해 뜨는 시간을 기다리며 김일수(판교마당바위문화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을 소개했다. 박철현 분당구청장은 은수미 성남시장의 새해인사말을 전했다.

 
▲ 덕담을 건네는 한문수 추진위원장     © 비전성남

 

함께한 시민들은 서로 새해 건강을 기원하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장동석(판교동주민자치위원장) 부위원장은 손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눠 큰 웃음을 줬다. 어둠을 뚫고 먼 길을 온 김재혁(여수초) 어린이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고령의 이승기(92·판교동) 어르신께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건강을 기원했다.

 
▲ 92세의 이승기 어르신(판교동)     © 비전성남

 

이승기 어르신은 “나이 한 살 더 먹어서 92살이라고 하니 모두 깜짝 놀라. 이 나이에 어디 가느냐고들 하지만 길을 나서보니 오늘도 여기까지 오게 됐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 또 만나고! 오케이? 땡큐 베리 마치!”라며 영어로 인사까지 했다.

 
▲ 새해 인사를 하는 박철현 분당구청장     ©비전성남

    

성남마을넷 권정미(금곡동) 위원장은 마을에서 이웃이 함께 소통하고, 새해 아침 햇살처럼 따뜻한 정을 나누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마당바위 해맞이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각종 문화생활을 성남에서 한다는 김석열(33·용인시 동천동) 씨는 “수지에서 가장 가깝고 좋은 해맞이 장소라고 해서 처음 마당바위로 오게 됐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올 줄 몰랐다. 가족의 건강과 함께 올해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아직 결혼은 안 했다. 성남은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도 많이 발전하기를 기원한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 해맞이행사에 참여한 김석열(수지 동천동)씨     © 비전성남

  

해가 구름에 가려 시간이 지나도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올라온다!” 큰소리에 모두 환호성을 올리며 만세를 불렀다.

 

“이 땅 위에 사는 나는 행복한 사람 아니냐.” 시민들은 ‘아름다운 나라’를 합창해준 벨칸토 케이 합창단과 박수치며 함께 ‘희망의 나라로’를 불렀다. 2019년 마당바위에서 모두의 소원이 꼭 이뤄지기를 기원하며 환해진 산길을 내려오는 시민들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졌다.

 
▲ 벨칸토 케이 합창단     © 비전성남

    

가족의 건강과 행복, 한 해의 무탈함을 바라는 소원지를 쓴 장재영(71·수내동) 씨처럼 우리 모두는 같은 바람을 갖고 있지 않을까? 

 
▲ 수내동 장재영 씨의 새해소망     © 비전성남

 

판교청소년수련관 앞에서는 소원지 쓰기, 제기차기, 윷놀이, 공연 등 2부 행사가 진행되고 따끈한 가래떡을 나눠 주는 판교동행정복지센터 유관단체들의 봉사의 손길이 바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가래떡과 함께 새해인사를 나누는 시민들     © 비전성남
▲     ©비전성남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