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성남시청 3층 한누리실에서 권혜경 성남시 아나운서 진행으로 부모님 100인과 함께하는 아동수당 “허심탄회”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성남시(시장 은수미)는 아동수당을 1월 25일부터 12만 원 지급한다(아동수당 10만 원, 플러스아동수당 2만 원)고 밝혔다. 아동수당 10만 원에 인센티브 2만 원이 더 지급된다는 소식에 참석한 부모들은 모두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소득상위 10%가구를 아동수당 지급대상에서 제외하던 관련법이 개정돼 올해부터는 소득에 관계없이 만 6세 미만 아동에게 10만 원이 전국적으로 지급된다. 성남시는 지난해 9월부터 1만 원의 인센티브를 더한 아동수당 11만 원을 지역화폐(체크카드)로 지급해 왔다. 새해부터는 인센티브 1만 원을 더 올려 12만 원의 아동수당 지급을 전국 최초로 성남시에서 시작한다. 세 아이의 아빠인 신한호 성남시의원, 은수미 성남시장, 육아를 담당하는 아빠 안정모 씨, 두 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 박민정 씨, 처음부터 성남시 아동수당을 취재해왔던 오마이뉴스 이민선 기자가 패널로 참석했다.
은수미 시장은 “우리 성남이 경기도 31개 시·군 중 31위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지만, 부모님들과 함께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성남시 신한호 시의원은 “세 아이의 아빠, 놈놈놈의 아빠입니다. 아들이 셋입니다” 하고 본인을 소개해 큰 웃음으로 시작하는 토크 콘서트가 됐다.
문화복지위원으로 활동하는 신한호 시의원은 “아동수당 심의와 편성을 함께해오면서 시민 여러분께 혜택을 돌려드릴 수 있는 정책에 자부심을 느끼며, 여러분의 의견 수렴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했다”고 했다. 막내가 수혜대상이고, 올 9월이 되면 수혜대상 확대로 둘째까지 성남의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신 의원은 ‘아빠는 거실 놀이터, 아빠는 거실 도서관’이라고 아빠의 역할을 표현한 큰아들의 글을 읽었을 때의 감동을 말하기도 했다.
뮤지컬배우로 활동하던 안정모(상대원) 씨는 2015년부터 5세, 3세 아들의 육아를 전담하게 됐는데 성남에서 아이 키우는 데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성남시청의 아이사랑놀이터, 장남감도서관은 일주일에 2~3회 이용하는데 정말 좋은 장소로 활용했다”며 “아이사랑놀이터, 장남감도서관을 넘어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실외 버전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아빠들이 하는 육아는 당연히 힘들지만 옹알이에서부터 걸음마 등 모든 처음 순간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에 다른 아빠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34세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는 방민정 씨는 첫아이 때는 부모교육에 참석해 엄마로서 준비하지 못했던 태교까지 받았고, 아이를 낳고는 공동육아에 참여했고 아이사랑놀이터 활동도 했다. 아동수당을 받으면서 성남시에서 어느 정도의 혜택은 받았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처음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고 했을 때 시청에 와서 반대했던 장본인이기도 하지만 첫 번째 부모 모임을 하고, 은수미 시장의 공약사항이고 지역화폐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과 체크카드 활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목소리를 내서 의견도 드리고 싶고 두 아이도 잘 키우고 싶다고 했다.
오마이뉴스 이민선 기자는 “성남시 아동수당은 특별하다. 지역화폐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경제는 순환이다”라고 강조했다.
상대원에 산다는 24개월, 4세 두 아들을 둔 엄마는 육아부담 때문에 12월 31일자로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7세, 3세 아이를 둔 곽수정(도촌동) 씨도 12월 31일자로 직장을 그만두게 됐는데 아동수당을 잘 활용하고 있다며 25일이 기다려지고, 새롭게 용돈 받는 기분으로 아동수당을 받고 있다고 한다. 병원, 약국, 마트, 키즈카페 등에 아동수당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가맹점 사용처 공유와 다른 곳으로 이사 갈 때는 누적된 아동수당을 현금으로 전환해 지급 받을 수 있다는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안했다.
이에 은 시장은 4만3천여 개 가맹점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어떤 이유로 사용할 수 없는지 확인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성남시는 아동수당 12만 원 확대 지원뿐만 아니라 출산장려금 지원 대상에 첫째아이도 포함, 소득과 상관없이 출산가정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산모도우미)를 지원하고, 아동의료비 본인부담 100만 원 상한제를 7월부터 시행한다. ‘다함께 돌봄 센터’가 올해 4곳 정도 문을 열 것이고, 오는 9월 수혜자가 확대되면 5만1천여 명이 아동수당플러스 12만 원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은 시장은 조례가 통과되면 3월부터는 부모님 모니터링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고, 아주 조금만 고치면 정말 좋아지는 정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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