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17년 마라톤 인생… 정자동 이금복 씨 “나는 아직 더 뛸 수 있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1/23 [15:15]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 철인3종 트레일런대회에 참가한 이금복(왼쪽 두 번째) 씨     © 비전성남
 
 
지난해 12월 9일 대만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는풀코스 42.195㎞를 3시간 16분 6초로 완주하며 50대 여성 중 1위를 하고 돌아온 여성마라토너 이금복(53·정자동) 씨를 만났다.

대만의 101타워 앞에서 출발해 시내와 천변을 달리는 대회로 각국에서 많은 선수가 참여했다. 이금복 씨는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령대별 1위로 테이프를 끊을 때의 감동이 아직 가슴에 남아있다며 대만 마라톤대회조직위원장으로부터 트로피를 받을 때 “나는 또 해냈구나 하는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2001년 마을체육대회에서 100m 달리기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세계를 향한 마라톤의 꿈을 키우게 됐다는 이금복 씨. 환한 미소 속에는 220회 각종 전국대회에 참여해 수상한 화려한경력을 간직하고 있다. 2002년 런조이 마라톤대회에서 처음으로 3위를 하면서 금복 씨의 마라톤 인생이 시작됐다. 서울마라톤대회,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 인천국제마라톤대회, 춘천마라톤대회 등 굵직한 마라톤대회를 비롯해 생활체육마라톤까지 하면 250여 회는 넘을 거라는 그녀의 말이 그저놀랍기만 하다.

마라톤은 서두르지 않고 편안히 레이스를 펼쳐야한다. 무리없는 레이스 조절로 마의 벽 30km를 넘어 42.195km 풀코스를 57회 완주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도 시련이 왔다. 지난해 1월 발가락 골절로 몇 개월을 쉬었다. 4개월 만에 성남 대표로 도민체전에서 다시 뛰기 시작했고 환주했다.

남편(조종규·57)은 저녁에 자율방범활동, 새마을지도자활동으로 마을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다. 아내가 새벽운동 나가는 날은 깨워주고 지방대회가 있는 날은 많은 배려를 해 준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서로 배려하면서 함께하는 부부의 일상은 남다른 하루로 시작한다. 새벽 5시 30분부터7시, 일주일에 3,4회 율동공원이나탄천을 뛰며 연습을 한다.
 
분당마라톤클럽에서도 활동하는 금복 씨는 무엇보다 지구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각종훈련에 임한다. 국내 대회 우승으로 일본 이치노세키 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초대됐고, 2017년 홍콩마카오에서 하프코스(21.0975km)를 뛰었다.
 
17년 마라톤 인생, 그녀는 매일 밤 꿈속에서도 달린다. 오는 3월에는 광화문에서 잠실로 골인하는 동아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다. “나는 아직 더 뛸 수있다. 멈출 수가 없다.” 이금복 씨는 두 딸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2019년 ‘풀코스sub3’을 목표로 3시간대의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