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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기분 좋은 변화 - 성남중원경찰서 대원파출소 경찰관들의 봉사 현장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2/13 [19:4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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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에 1~2회 복지관 식당에서 봉사하는 오택환 경장, 김주은 순경, 이광덕 경위     ©비전성남
 

“밤샘 근무도 해서 피곤한데 찾아와 같이 일하고 우리는 정말 고맙죠. 어른들 공경도 잘해요.” 상대원1동복지회관 은빛노인대학 김순복 회장은 같이 봉사하는 이광덕 경위, 오택환 경장, 김주은 순경을 칭찬했다.
   
대원파출소에 근무하는 이광덕 경위, 오택환 경장, 김주은 순경은 한 달에 1~2회 복지관을 찾아 식당에서 봉사하고 있다.  세 사람은 파출소 내에서 한 팀에서 일한다.

 
▲ 김순복 은빛노인대학 회장     ©비전성남

 

이 경위는 동네 순찰을 돌고 어르신 안전여부를 확인할 때 식사를 못하는 어르신이 많다는 것을 알고 복지관 봉사를 하고 있었다. 오 경장은 “이 경위님이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세요. 경위님의 삶을 보면서 봉사를 시작했어요”라고 했다. 이 경위와 오 경장은 겨울이 돼도 여전히 얇은 이불을 덮고 지내는 노인들을 위해 이불 20채를 마련해 나눠 주기도 했다.

    

김주은 순경은 아직 정식 발령을 받은 게 아니다. 정식 순경으로 발령 받기 전 8개월 교육 기간 중 2개월 실습을 대원파출소에서 하게 됐다. 대원파출소에서 만난 멘토가 이광덕 경위다.

    
▲ 이광덕 경위가 장갑 끼는 것을 도와주는 김주은 순경     ©비전성남


이 경위의 나눔이 오 경장에 이어 김 순경에게까지 이어졌다. “저는 봉사한 지 한 달 됐어요. 여성과 아동문제에 관심이 있었어요. 이번에 실습하며 홀몸노인들을 살피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경위님과 같이 봉사하게 됐어요.” 김 순경은 실습이 끝나면 정식으로 대원파출소로 발령 받는다.

 

복지관 식당에서 어떤 일을 주로 하세요? 기자의 질문에 여러 가지 일을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조리를 하시는 분은 따로 계세요. 저희는 조리장님의 지시에 따라 채소도 다듬고 썰고 해요. 어르신들의 식사도 돕고요. 도시락도 싸요.”

    

식당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정말 다양한 일을 하고 있었다. 봉사자들끼리는 서로의 역할이 익숙한 듯 말하지 않아도 척척 일이 필요한 곳을 찾아 움직였다.

    
▲ 도시락을 싸고 있는 김주은 순경     © 비전성남

 

상대원1동복지회관 점심 시작 시간은 오전 11시다. 오전 9시부터 도착한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을 준비한다. 뜨겁게 조리된 국을 부채질 해 식히고 반찬을 그릇에 담아 도시락을 싼다. 준비한 도시락은 복지관까지 오기 힘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이다. 봉사자들의 바쁜 움직임이 오전 11시 조금 전에 끝났다.

    
▲ 배식하는 봉사자들     © 비전성남

 

밥과 반찬은 봉사자들이 담아 준다. 이광덕 경위가 맡은 일은 밥 푸기. 어르신들이 손목이 아파 밥 푸는 것을 힘들어 해 맡은 일이다. 밥, 반찬이 순서대로 놓이고 마지막 국은 오 경장이 담당이다.

 
▲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배식 식판을 나르는 김지은 순경     © 비전성남

 

김지은 순경은 식당을 돌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배식 받은 식판을 날랐다. 어르신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사이를 뚫고 새치기해서 받아가려나 했는데 줄을 서서 기다려 음식을 받아갔다. 그리고 식사를 다 마치면 식탁을 정리하고 어르신들이 식사를 잘하시는지 주변을 살폈다.

 
▲ 이광덕 경위와 은빛노인대학 학생들     © 비전성남

 

오 경장과 김 순경은 봉사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내내 수줍어했다.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주목을 받는 게 부담스러운 듯했다. 그때 식당 벽에 붙어 있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의 나눔이 기분 좋은 변화로 돌아옵니다.” 오 경장과 김 순경의 나눔은 또 누구의 마음을 변화시킬까.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