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계단 한 계단씩 오르는 계단과 같이 청소년기에는 꾸준한 성장 자체가 목표일 것입니다. 꿈을 향해 열심히 오르되 가끔은 멈추거나 내려와서 쉬기도 하는 장소, ‘오르내리’는 성장하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아지트공간입니다”라는 글귀는 ‘오르내리 작은도서관’을 한눈에 설명해준다.
3월 15일 30명의 중고등학생 청소년 봉사자들이 어르신을 위한 한지공예 만들기 봉사활동이 펼쳐지는 금광동 골목길 오르내리 작은도서관을 찾았다. ‘수(秀)사랑회 회장으로 오랫동안 지역사회와 어르신을 위해 봉사해온 임애연 관장은 “자녀를 키우면서 지역사회 청소년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자 오르내리 작은도서관을 열게 됐다”고 한다.
작은 공간에 책장을 만들고 다락을 꾸며 아래 위 공간을 확보하고, 서랍을 만들어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의자로 활용하는 센스가 엿보인다. 규모는 작지만 지난해 1월 가천대학교 학생들의 공간 재능기부로 사설도서관(관장 임애연) 오르내리 작은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임 관장은 꼼꼼히 봉사자들 출석체크를 한다. 양지동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서지혜 강사는 준비해온 재료를 나눠 주고, 작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설명과 지도를 한다. 처음 봉사활동을 온 학생도 전혀 낯설지 않다. 공간에 맞게 5팀이 나눠지고, 잠시지만 서로 학교 학년을 물어보며 작품을 만드는 이야기가 있는 봉사활동 현장이다.
오늘은 사각통과 팔각 접시를 만든다. 모양대로 풀칠하고, 한지를 붙이고, 다시 풀칠을 하고 옆 친구들의 작품을 넘겨다보면서 작품을 만들어 가는 봉사자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정서연(송림중 3), 정재영(하탑중 3) 학생은 처음으로 한지공예봉사를 지원했다고 한다.
열 번째 사서봉사를 나왔다는 문성식(태원고 2) 학생은 매주 토요일이면 사서봉사를 한다고 한다. 처음 이곳에 봉사 활동을 나온 최윤서(용인 보라고 3) 학생은 “찾아오는 길은 멀지만 어르신을 위한 한지공예봉사활동 현장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성취감이 있어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임 관장은 오르내리도서관을 운영하기 전부터 여성쉼터 후원, 장학금 후원, 소망재활원 후원, 홀몸노인 후원 등 나눔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30여 명의 청소년 봉사단과 함께 환경캠페인을 하며, 11개 경로당 어르신잔치를 한다. 4월부터는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교실을 시작하기 위해 봉사자를 모집한다. 청소년쉼터 오르내리 작은도서관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한다.
지난해 어르신 잔칫날 어르신들께 선물한 공예품은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임 관장은 “오늘 청소년들의 재능봉사로 만들어진 한지공예품(36점)을 계속 만들어서 어르신들과 청소년들과의 따뜻한 지역사회의 나눔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청소년 봉사활동: 1365(오르내리 작은도서관) 성남시 중원구 자혜로16번길 47(금광동)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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