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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학교식물원 갤러리 우촌에서 알프스의 고산식물원을 소재로 한 2019년 첫 번째 기획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알프스 산맥을 중심으로 한 유럽 여러 국가의 식물원을 답사한 기록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스위스 등 5개 국가의 29개 고산식물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산식물은 1,800m~2,400m이상 범위에 산다. 알프스에서는 2,400m가 수목한계선이다. 해발 2,400m가 넘어가면 작은 풀들만 산다. 포스터 속 식물원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높은 식물원이다. 사진을 보면 앞쪽과 뒤쪽의 식생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여러 작품들 중 이탈리아의 고산식물원 사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토의 75%가 산악지대인 이탈리아는 정원의 원조 국가이며 식물원이 가장 먼저 발달한 나라다. 사진 옆에 붙어 있는 설명을 같이 보면서 관람하면 사진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진 속의 식물원은 꾸밈이 없는 듯하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인 것 같다. 그 이유를 전정일 식물원장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고산식물원은 보존해야 할 구역을 먼저 정하고 주변 식물을 보강해 가며 만들어 갑니다.”
먼 곳에서 식물을 가져와 만드는 것이 아닌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식물들을 고산식물원에서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고산식물이 살 수 있는 곳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고산식물들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 고산식물원이다.
갤러리 입구에서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그림이다. 임미영 신구문화사 대표의 그림이 벽 한 쪽을 채우고 있다. 그림은 식물원을 답사하며 본 꽃들을 그린 것이다. 그림과 사진. 이번 전시는 이전과 다른 시도를 했다. 같은 것을 보고 다르게 표현한, 두 가지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전시회로 꾸몄다.
전정일 식물원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식물원과 식물, 그리고 자연환경, 지구의 환경보존이라는 측면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식물원은 식물 보존활동과 함께 다양한 문화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식물원에 오셔서 하시는 문화활동이 지구의 환경을 보존하고 식물을 보존하는 활동입니다”라고 했다. 식물원을 찾아 식물에 대해 알고 이해하며 친숙해지는 과정을 통해 자연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3월 21일 개막식에서 이길순 신구대 산학협력단장은 ‘고산식물은 산 속에 있는 보물’이라고 했다. 신구대학교식물원의 보물은 식물원 곳곳에 숨어 있다.
씨앗에 개미가 좋아하는 꿀샘을 달고 개미를 유혹해 씨앗을 옮기게 하는 깽깽이풀, 보송보송한 털이 있는 잎과 꽃받침이 노루귀를 닯은 노루귀, 치맛자락을 가지런히 펼치고 있는 처녀치마. 봄꽃들이 피어 관람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식물원에서 문화활동도 하고 식물을 보존하는 일에도 함께해 보면 좋겠다.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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