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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성남, ‘시민과 함께하는 북토크’ 개최

북토크와 함께 시민들의 의견 청취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3/25 [17:1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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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도시 성남, 시민과 함께하는 북토크     © 비전성남
 

‘책의 도시 성남, 시민과 함께하는 북토크’가 3월 22일 오후 2시부터 성남시 서현도서관 종합자료실에서 열렸다.

 

이번 북토크는 은수미 성남시장, 《도서관, 건축에 길을 묻다》의 저자이자 성남시도서관 운영위원인 고재민 교수(수원과학대학 실내건축디자인과), 오마이뉴스 이민선 기자, 일반시민 30여 명이 참여했다. 성남시의회 박경희 의원, 성남시 평생학습원 도서관지원과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 고재민 교수가 출간한 <도서관, 건축에 길을 묻다>     © 비전성남

 

고재민 교수가 지난해 12월에 출간한 《도서관, 건축에 길을 묻다》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공공도서관의 역할변화와 시민들의 요구사항에 대응하기 위한 고민을 건축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국내 우수도서관을 사례로, 현재 시설환경개선부터 사회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도서관 구상까지 책에 담았다.

 

고재민 교수는 현재 경기도 대표도서관 건립기본계획 건축분야와 경기도 공공도서관 중장기발전계획수립 건립분야의 책임연구원이기도 하다. 《도서관, 건축에 길을 묻다》는 비매품으로 경기도 사이버도서관에서 검색하면 무료로 다운로드해 읽을 수 있다.

 
▲ 책의 도시 성남, 시민과 함께하는 북토크     © 비전성남

 

북토크는 권혜경 성남시 아나운서의 사회로, 1부 저자 기조강연 ‘미래의 도서관, 공간에서 답을 찾다’, 2부 북토크 ‘책의 도시 성남을 말하다’, 방청객들과의 질의답변으로 진행됐다.

 
▲ 기조강연 중인 고재민 교수     © 비전성남

 

고재민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작은도서관으로 시작해 주민들이 벅적거리는 공공도서관으로 변모, 증축까지 하게 된 영월군의 월담도서관을 예로 들면서 “도서관은 조용해야만 하는 학습위주 공간에서 벗어나 주민들 삶의 중심이자 소통 공간으로 거듭나야한다”고 강조했다.

    
▲ 인사말 하는 은수미 성남시장     © 비전성남

 

2부 인사말에서 은수미 성남시장은 “도서관이 아이들, 어르신들의 삶이 묻어나고 책에 대한 열정과 두근거림이 함께하는 곳이길 바란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도서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 오마이뉴스 이민선 기자     © 비전성남

 

이민선 기자는 “책이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다. 책을 읽지 않아 작가들도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우리 사회 현실이다. 이 북토크가 책이 행복한, 책 읽는 사람이 행복한 성남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북토크에서는 《도서관, 건축에 길을 묻다》의 집필 동기와 에피소드, 서현도서관 시민TF팀, 도서관 학습공간에 대한 이해, 성남시 첫출발 책드림 사업, 은수미 시장의 내 인생의 책, 성남시 공공도서관의 앞으로의 방향, 성남시 공공도서관 독서회, 비전성남의 독서릴레이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고재민 교수는 문화소외지역에 작은도서관을 짓거나 기존 도서관을 리모델링하는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에 2012년부터 참여해 재능기부로 설계를 맡고 있다. 고 교수는 전국의 많은 도서관과 지역을 다니며 도서관이 주민 삶의 중심이 돼야함을 절실히 느꼈고 도서관 건립 현장 실무에 도움이 되고자 《도서관, 건축에 길을 묻다》를 출간했다. 

    

서현도서관은 성남시 최초로 시민들이 직접 TF팀을 만들어 시민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재구성,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확대했다.

    
▲ 은수미 시장에게 질문하는 고재민 교수(왼쪽)     © 비전성남

 

고재민 교수는 요즘 학생들 학습 태도는 과거와 다르다며 기존의 칸막이 형태의 학습실은 학생들이나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한다고 한다. 칸막이 학습실은 대화와 만남이 자유로운 열린 공간으로 변해야 하며, 이미 그렇게 바뀌고 있는 곳은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성남시 ‘첫 출발 책드림’ 사업은 독서문화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성남지역 공공도서관에서 6권 이상의 책을 대출하는 만 19세 청년에게 1회에 한해 2만 원의 성남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것이다. 지원근거 마련을 위한 조례가 통과된 상태이며, 도서 전용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은수미 시장은 ‘첫 출발 책드림 사업’에 대해 “고등학교 3년간 책을 못 읽고 책과 멀어진다. 성남 청소년들도 마찬가지다. 힘든 고등학교 3년을 끝내고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책을 선물하고자 한다”고 했다.

 

2017년 성남시 공공도서관 도서대출 시민은 47만1,789명, 그 중에 고등학생이 1만5,122명으로 가장 적은 분포도다. 고3은 5,130명으로 가장 적었다.

 
▲ 은수미 시장이 인생의 이정표가 된 책을 소개하고 있다.     © 비전성남

 

은수미 시장은 인생의 이정표가 된 책들을 소개했다. 첫 번째 책은 ‘오빠의 초등학교 1학년 국어책’. 은수미 시장은 오빠가 국어책을 읽으면 그 소리를 외웠고, 그 책을 들고 외운 대로 흉내내면서 한글을 익혔다고 한다. 

 

두 번째 책은 고등학생 시절 도서관에서 읽은 프랑스 작가 로맹 롤랑이 쓴 ≪장 크리스토프≫로, 사람에 대한 사랑과 애정, 우정, 영혼의 위로, 세계 평화와 인권 등 그 모든 상상을 다 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이후로 다섯 번, 감옥에서도 읽었다.

    

고재민 교수는 성남시의 특색을 살린 도서관, 성남시의 공공도서관의 리모델링 방향에 대해 ‘아이들이 오고 싶어 하는 도서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을 도서관에 오게 하는 게 먼저다.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재미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선 기자는 책 읽는 문화에 대해 책과 친해지려면 재미있고 쉬운 책부터 읽으라고 한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은 구절을 메모하는 자신의 독서법도 소개했다.

    

성남시 평생학습원 박대철 도서관정책팀장은 성남시 공공도서관의 독서회를 소개했다.

 

성남시 공공도서관은 도서관별로 어린이독서회부터 성인독서회를 운영 중이며, 시나 영화 등 분야별 독서회도 있다. 분당도서관은 작년에 이어 올해 독서동아리 리더 양성과정 심화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각 도서관별로 성남문화재단이 웹툰으로 제작하는 독립운동가 33인을 소개하는 북큐레이션도 하고 있다.

    
▲ 포스트잇 질문에 답변 중인 패널들     ©비전성남

 

성남시정소식지 비전성남은 올 1월부터 성남시민 독서릴레이를 시작했다. 첫 주자 은수미 시장을 시작으로 4월까지 청년 보육교사, 대안학교 선생님들,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이 참여했다.

 

비전성남은 독서릴레이와 함께 ‘시민독자 리뷰’를 받고 있다. 시민독자 리뷰는 시민들이 책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지난달 시작했다.

    
▲ 질의 중인 시민     © 비전성남
▲ 질의 중인 시민     © 비전성남
▲ 질의 중인 시민     © 비전성남
▲  시민들의 궁금증을 적은 포스트잇    © 비전성남

 

참여 시민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현재 성남시 독서정책에 대한 의견과 질의가 많았다.

    

▲ 작은도서관에 도서를 지원할 때 도서를 테마별로 지원하면 좋겠다.

    

▲ 판교어린이도서관이 어린이 도서관으로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 다시 점검하고 시민들이 재논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은수미 시장)

    

▲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기증받을 때 조건이 있다. 그래서 전문서적이나 원서를 기증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성남시 관내 도서관들을 분야별로 전문화해서 분야별 전문서적을 갖추면 효율적인 운영이 될 것이다.

    

▲ 도서관에 사서직 비율이 낮다. 사서가 행복해야 도서관이 행복하고 찾아오는 시민들이 행복하다. 도서관 사서를 많이 채용해 달라.

    

▲ 19세뿐만 아니라 세대별 연령별 독서정책이 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도서관이나 북카페 등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 북토크 후 기념촬영     © 비전성남

 

80여 분간 진행된 ‘책의 도시 성남, 시민과 함께하는 북토크’는 기념촬영으로 끝났다.

 

은수미 시장은 앞으로 성남시의 도서관은 시민들이 원하는,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이 될 것이라며,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