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구 금곡동 청솔종합사회복지관(이하 청솔복지관)은 4월 5일 식목일을 맞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행사를 개최했다.
“뜻깊은 해인 만큼 무궁화를 심자고 마을 어르신이 제안하셨어요. 우리 마을에는 1919년 태어나 100세가 되신 어르신도 계십니다. 어르신들과 북한이탈주민, 어린이들, 주민들이 모두 모이는 ‘무궁화 축제’를 기획했습니다.” 청솔복지관 조경화 팀장의 설명이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내빈 소개 후 100여 명의 주민들이 내빈들과 함께 청솔마을 6단지 중앙놀이터에서 무궁화나무 심기에 돌입했다.
“나무가 성장하면 무궁화동산이 될 겁니다. 앞으로 나무가 잘 자라도록 정성들여 잘 가꿔야지요. 우리 마을이 ‘무궁화마을’이 됐으면 좋겠어요.” 나무를 심는 어르신들의 손길은 분주하지만 얼굴엔 환한 미소가 번졌다.
무궁화 식재 현장 한편에서는 태극기부채 만들기, 소원카드로 꾸미는 무궁화지도 만들기, 3.1운동 당시 의상을 입어보고 기념촬영도 하는 포토존, 음식나눔 자리 등도 마련됐다.
청솔복지관에는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지원하고 관리, 교육하는 경기동부하나센터도 위치한다. 센터에서 교육 중인 북한이탈주민과 청솔어린이집 어린이들, 마을을 수십 년간 지켜온 어르신들이 모두 힘을 합해 나무를 심고 행사에 참여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내가 1919년 태어나 6.25에도 해병대 2기로 참전했어요. 잿더미였던 나라가 이렇게 잘살게 됐으니 우리는 정말 대단한 나라의 국민입니다. 나라꽃 무궁화를 심으니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들도 무궁화를 보면서 나라사랑 마음을 늘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마을주민 김병철 어르신)
“옛날엔 술래잡기 할 때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가 있었는데 요즘 애들은 그런 것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다른 나라 꽃은 많아도 우리 무궁화는 보기가 힘들죠? 아이들이 무궁화를 보면서 나라사랑 마음도 가지면 좋겠다 싶어서 제가 무궁화를 심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마을주민 이을순 어르신)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묻자 나무가 잘 자라라고 땅도 깊이 파고 꾹꾹 밟아줬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청솔어린이집 어린이들. 앞으로도 나무를 잘 돌보겠다는 결심이 대단해 참석한 어르신들 모두 웃음꽃이 피었다. 김재일 청솔복지관장은 “우리 마을에는 여러 세대가 어울려 삽니다. 이렇게 같이 웃고, 만나는 자리가 활력소가 되지요. 어르신들이 무궁화동산을 조성해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하시는 마음도 참 감사합니다. 앞으로 주민 모두가 더욱 잘 가꿔야겠지요”라고 전했다.
무궁화는 꽃나무에서 하나의 꽃이 피었다 시들면 그 옆의 꽃이 다시 피고, 이렇게 반복해서 피어나는 꽃이다.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끝이 없이(無窮) 피어나는 겨레의 꽃 무궁화(無窮花)가 청솔마을과 함께 영원히, 더욱 번성하기를 기원한다.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