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토) 오전 9시 40분 영장공원에 도착해보니 나무 이름표를 적고 있는 가족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어린자녀에게 적을 이름을 알려 주는 아버지부터 직접 그림을 그리고 나무에 붙일 이름까지 정해 온 아이까지 다양했다.
그 뒤쪽엔 ‘찾아가는 나무로 만든 도서관’에서 준비한 <대머리 사막>(사람으로 인해 숲이 사막화 되는 내용), <꿈꾸는 사막>(사막이 사람으로 인해 숲이 되는 내용) 원화 전시를 준비했다. 나무심기와 잘 어울리는 책 선정이다.
기념식이 시작되는 오전 10시부터 마술쇼로 아이들의 흥미를 자아내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은수미 성남시장, 박창순 경기도의원, 성남시의회 김선임 문화복지위원장과 신한호 문화복지위원, 김태년 국회의원 대신 참석한 이군수 사무국장, 환경운동연합 이현용 공동의장, 박 준 수정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다.
은수미 시장은 아이들과 눈높이 인사를 나누고 “나무 이름표 만드셨죠? 나무도 소중하지만 여러분은 나무보다 더 소중한 존재입니다”라며 함께 각자의 이름을 크게 외쳐 봤다. “나무 47그루를 심으면 차 1대 미세먼지를 잡아먹는다. 오늘 우리가 심는 나무들로 차 50대 분량 미세먼지가 사라질 것이다. 함께 나무 심고, 점심도 준비돼 있으니 같이 밥 먹고 돌아갑시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모두가 함께 체조로 몸 풀기를 한 후 나무 심으러 출발.
오늘 심는 나무는 이팝나무 340주와 키 작은 나무(삼색조팝나무) 2,030주로 삼림청이 권장하는, 미세먼지 저감 양호수종으로 선정된 나무다. 매년 해온 나무심기 행사인데 올해는 참가신청을 원하는 가족이 유독 많았다. 4월 1일 오전 9시 성남환경연합회 네이버 카페에서 선착순 60가족 신청이 5분 만에 마감되고 예비가족만 80가족이 있을 정도였다.
대기자였는데 운 좋게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는, 신흥2동에 거주하는 배지현(9)·배지윤(6) 가족은 “아이들에게 식목일날은 나무를 심는 날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는데 실행하는 게 쉽지 않았다. 마침 오늘 행사를 알게 돼 기쁘게 참여했다”며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고 더 많은 사람에게 참가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무를 심는 방법은 심을 자리를 파고, 거름 주고, 나무 넣고, 흙 뿌리고, 물 주고, 이름 팻말 걸어주는 순서로 진행된다. 심을 자리를 파는 것이 힘겨운 가족은 봉사자들이 돌아다니면서 도와주고 하늘에서는 헬기가 돌면서 물을 뿌려줬다.
은수미 시장과 함께 나무 심고 팻말을 걸은 전가인(11), 가은(8) 자매는 “3년째 나무를 심는데 정말 재밌다”며 ‘나무야 고마워! 나무야 친구하자!’는 팻말과 ‘환경’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 팻말을 각각 걸었다.
함께한 은수미 시장은 ‘이팝나무’와 ‘하나된 성남, 새로운 미래’라고 팻말에 적었다.
여수동에서 온 장하연(9), 동하(7) 가족은 4년째 참가했다. “제가 심은 나무 한 그루로 지구 공기가 맑아진다는 게 너무 좋아요”라며 장하연 친구가 웃는 얼굴로 나무 심은 소감을 말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성남시 녹지과는 나무 심기 전 수건과 장갑을 준비하고 심은 후에는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사용 텀블러를 생활화하자’는 취지로 스텐 등산컵을 선물로 준비했다. 다함께 하는 점심에는 종이컵이 없었다.
“여기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은 곳이네요”라는 어느 참가자의 말처럼 이날은 아이들에겐 뜻깊은 환경 교육, 온 가족에겐 힐링의 시간이었다.
취재 김미진 기자 qeen03@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