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평생학습원(분당구 야탑동) 평생학습관의 정규강좌가 없는 4월 13일 토요일 오전, 제과실습실에 수강생이 아닌 강사들이 모였다. 강사협의회의 매월 둘째 주 빵 나눔 봉사가 있는 날이다. 강사협의회는 평생학습관 강사로 등록된 60개 과목 53명이 친목도모를 위해 시작된 모임에서 월 2회 자발적인 봉사모임으로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 등록된 제과제빵강사 5명이 월별로 단장을 맡아 쿠키, 단팥빵, 머핀 등 총 140개 빵을 준비해 당일 지역아동센터와 장애인복지회에 전달한다. 재료비용은 강사 연회비로 충당한다.
이날은 서기란(제과제빵) 강사가 단장이다. 먼저 도착한 서 강사가 정해진 초코칩쿠기 레시피를 칠판에 적고 재료를 준비했다. 봉사자들은 강의실로 들어서자마자 각자 준비해 온 앞치마를 두르고 익숙하게 레시피대로 밀가루와 버터, 설탕, 계란, 아몬드, 초코칩 등의 재료 계량하는 것을 도왔다. 기본 반죽은 기계의 힘을 빌려 이뤄졌고, 그 다음은 봉사자들의 몫이다. 서 강사가 “반죽을 36g으로 정량을 맞춰 동그랗게 빚어 오븐 팬에 끼리끼리 붙지 않게 올려, 일정 크기로 적당히 눌러 주세요”라며 시범을 보여준다. 두 개로 나눠진 쿠키 반죽이 어느새 오븐 팬에 가득 올려졌다.
그 사이 서 강사가 미리 예열해 둔 오븐에 넣고 15분이 지나자 달콤한 향과 더불어 갈색 빛을 띤 쿠키가 구워졌다.
구워져 나온 쿠키를 다른 팬에 옮겨 식힌 후 아직은 살짝 온기가 남아 있는 쿠키를 두 개씩 봉지에 담는 작업이 빠르게 이뤄진다. 바로 준비된 박스에 나눠 담으면 끝. 12시 전에 직접 전달할 수 있게 완료된다. 서 강사에게는 주말에도 이어지는 강의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재밌어요. 강사들과의 소통하는 시간이어서 수업하는 것과는 달라요, 또 주말에 아동과 어르신들에게 온기가 채 식지 않은 쿠키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기쁨이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봉사에 참여한 이미류(다도) 강사는 “타 강좌를 체험하는 기회도 되고, 같이 봉사하는 동료의식도 갖게 된다. 봉사의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저 자신을 정신적으로 나태해지지 않게 하는 버팀목이 된다”며 봉사하는 마음의 의미를 전했다.
강사협의회 안미순(직장인을 위한 오피스) 총무가 12시 전에 직접 센터를 방문해 쿠키를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제가 전달하는 곳의 담당 복지사가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사진을 가끔 보내 준다. 그것이 봉사의 보람이죠”라며 휴대폰에 담긴 사진을 보여 줬다.
봉사를 마친 강사들이 밝은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는 모습이 만개한 벚꽃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매월 셋째 주에는 수정중앙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한다. 취재 심희주 기자 heejoo719@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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