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성인콜로키움‘ 판교박물관에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2~4시 강의가 있다. 올해 문화가 있는 날 수업 ‘성인콜로키움’의 주제는 판교박물관 관련 고고학이다. 4월 강의는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권오영 교수의 ‘판교출토 백제 고분군의 성격’이다. 4월 24일 강의에 기자도 함께했다.
판교형 석실이 전형적인 백제형 고분 하남 감일지구에서도 60기 이상의 백제형 석실이 나왔다. 하지만 판교에서 먼저 백제 석실이 발견돼 ‘판교형 석실’이라 불린다. 판교와 하남 감일지구에서 발견된 석실이 백제 고분이라는 데는 학계에서도 이견이 없다.
백제 석실의 특징은 석실 내부의 모서리 선이 뚜렷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한 쪽 면을 쌓고 다른 쪽 면을 쌓아 올렸기 때문에 선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다. 백제는 작은 돌을 겹쳐 쌓아 올렸다. 판교박물관 내 고구려 고분과 비교하면 특징이 두드러진다. 고구려의 석실은 큰 돌이 백제 고분과 다른 형태로 쌓여 있다. 판교박물관 백제 석실은 일본 석실의 기원 “2013년 4월 판교박물관이 개관했는데 개관 초기에 일본학자들이 판교박물관에 왔어요. 제가 박물관을 같이 돌아보며 백제의 문화가 일본에 전해졌다고 해설을 했죠. 그런데 백제 3호 돌방무덤을 보더니 일본인 학자가 일본이 백제에 문화를 전해 준 증거라고 하는 거예요. 당시에는 그 학자도 그렇게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수업을 듣고 백제의 문화가 일본에 전해졌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교육에 참여한 성남시 문화관광해설사 조현주 씨의 말이다.
백제 석실에서 기초부에 큰 돌을 장대석으로 사용한 것은 판교에서만 볼 수 있다. 백제 고분 3호에서 그 특징이 나타난다. 이런 형태의 무덤은 일본에서도 나타나는데 백제에서 전해진 문화다. 판교박물관 백제 석실의 또 다른 특징 석실 내부에 소형 취사용 부장품이 있다는 것이 판교 백제 석실의 큰 특징 중 하나다. 백제 석실 7호와 9호에는 회를 바른 흔적이 있다. 당시 석회는 첨단 공법이었다. 이렇게 첨단 공법이 쓰인 무덤이지만 권력자의 무덤은 아니다. 한성백제 당시의 관료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판교와 하남 감일동의 유적은 많이 닮았는데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성장한 사람이 아닌 갑자기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선행한 유적이 발견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무덤 하나로 국제 관계, 축조 기술, 문화, 신화 등 다양한 것을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성남의 역사를 보고 싶다면 매월 마지막 수요일 ‘성인콜로키움’에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5월에는 판교 발굴에 대한 강의가 있다.
※ 콜로키움(Colloquium) : 전문가 회의 또는 어떤 주제를 놓고 여러 사람이 공동 토의하는 형식 - 매회별 판교박물관 홈페이지 선착순 접수 - 교육인원: 판교박물관 자원봉사자 등 성남시민 30명 - 신청방법: 전화(031-729-4536) 및 홈페이지 접수 교육 및 행사 > 교육 > 성인 프로그램 > 문화가 있는 날 성인콜로키움 신청하기 클릭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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