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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함께하는 젠더감성 토크쇼

‘건강한 젠더정치 연구모임’ 주최로 11월 27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1/29 [09:0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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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수) 저녁 6시 30분, 성남아트센터 큐브프라자 미디어홀 3층 상영관에서 ‘영화와 함께하는 젠더감성 토크쇼’가 열렸다.
▲ 축사를 하는 은수미 성남시장     © 비전성남

    

성남시의회 여성의원 9명으로 구성된 ‘건강한 젠더정치 연구모임’ 주최로 여성 문제를 다룬 영화 ‘와즈다’를 감상 후 여성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영화 '와즈다' 를 본후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 배진경 사회자     © 비전성남

 

영화 ‘와즈다’가 던지는 질문 

이날 상영된 영화 ‘와즈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 상업영화 & 최초 여성감독(하이파 알 만수르) 영화다.   

‘왜 여자는 자전거를 탈 수 없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0세 소녀가 ‘여자는 자전거를 탈 수 없다’는 사회적 불문율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갖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 비전성남

 

여자가 자전거를 타는 것이 뭐 그리 큰일이기에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나 싶겠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2018 세계 성 평등 국가’ 순위에서 149개 국 중 141위를 차지한 나라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왜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는지 이해가 된다.

이 영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이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율법이 수정됐다고 한다.
    

한국의 성인지 감수성은?

영화를 보며 저건 남의 나라 일이라 생각할 지도 모른다. 
▲ 영화'와즈다'의 한장면 중 엄마와 와즈다(왼쪽)     © 비전성남

    
하지만 한국이 ‘세계 성 평등 국가’ 순위 평균보다 한참 아래일 뿐만 아니라 정치·종교·사회·문화적으로 성차별 문제가 심각한 나라들 속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우리의 성인지 감수성(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하는 감수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건강한 젠더정치 연구모임
▲ ‘건강한 젠더정치 연구모임’을 처음 제안한 최미경 의원     © 비전성남


‘건강한 젠더정치 연구모임’을 처음 제안한 최미경 성남시의원은 “성인지 감수성은 성별의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성인지 예산안을 볼 때도 성과목표와 결산서를 잘 살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 인지통계, 성별영향평가 등을 볼 줄 알아야한다”고 말한다.

“이런 시각을 갖는 것은 갑자기 되지 않는다. 사전 공부와 연구가 필요”하다며 “성남시 인구의 반이 여성이다. 성평등 실현을 위한 성 인지 정책을 잘 펴기 위해서는 우리 여성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생각으로 ‘건강한 젠더정치 연구모임’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다며 ‘건강한 젠더정치 연구모임’을 만든 이유를 설명한다.
▲ 축사를 하고 있는 은수미 성남시장     © 비전성남

    

젠더감성 토크쇼   

바쁜 일정을 쪼개 참석한 은수미 시장의 축사와 함께 시작된 1시간 40분가량의 영화 상영이 끝나고, 성남여성의전화 배진경 회장의 사회로 여성 문제에 대한 토크쇼가 진행됐다.
▲ 성남여성의전화 배진경 회장 © 비전성남

 
 
▲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     © 비전성남

    
토크쇼 패널로는 연구모임 회장인 최미경 의원을 비롯해, 김선임 의원, 박경희 의원, 박은미 의원, 서은경 의원 등 특별게스트 박문석 성남시의회 의장과 여성의원 5명이 참가했다.

    

‘와즈다’처럼 나한테도 있었던 일

배진경 사회자는 “성별이 ‘여자’ 또는 ‘남자’여서 할 수 없었던 일, 또는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말려서 포기한 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며 마이크를 패널과 시민들에게 넘겼다.
▲ 관객으로 참석한 원복덕 성남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 비전성남

 

오고간 이야기들을 분류하면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 참석한 관객들이 차별받았던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 비전성남

   
남성의 경우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은 뚜렷한 기억이 없다”는 반면 여성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여자라 차별 받았다. 딸이라 윗목에 밀어놨다고 했다”, “팀에서 발표자도 팀장도 자질과 상관없이 남자에게 돌아간다”, “가부장적 남편 때문에 운전면허증도 못 땄다. 지금은 운전면허증은 있는데 아들이 위험하다고 운전을 못 하게 한다”, “내 이름은 다음엔 아들이 나오라는 뜻에서 지어졌다”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 여성 정치인의 어려움을 토로한 박경희 의원     © 비전성남


의원 패널 쪽에서는 “30대 정당정치를 시작 여성정치인의 어려움 토로”(박경희 의원), “부모의 역할의 중요성과 부모교육의 필요성”,“여성의원 쿼터제 30% 의무화로 정치인이 됐다”(박은미 의원) 하지만 “30%가 나온 이유가 있다. 열 명 중 세 명은 모여야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50%로 늘려 여성과 남성이 동수로 동등해져야 한다”(배진경 사회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 여성의원 쿼터제 의무화를 주장한 박은미 의원     © 비전성남


 
▲ 특별게스트로 출연한 박문석 성남시의회 의장     © 비전성남

 

‘와즈다’처럼 우리나라도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 존재 의장님의 의견은?

특별게스트로 출연한 박문석(성남시의회 의장)은 “시골 마을에 있는 열려비를 보면 가문의 영광으로 여긴 시절도 있었지만, 그 삶은 산 여성의 모습을 통해 성차별 문제도 생각해 보아야한다”“지금은 여러 분야에서 동등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여자’라는 젠더를 극복한 사례    

사회자는 이번에는 “‘여자라서 안 될 거야’라는 사회적 압박을 극복하고 꿈을 이룬 사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했다.
    
한 시민은 “24년 동안 사회 봉사활동을 하면서 첫 여성 주민자치위원장을 역임했다”며 젠더 차별 극복 사례를 들려줬다.
▲ 몽골에서 느끼지 못한 남녀차별을 한국에서 많이 느꼈다는 이주여성 온드라씨     © 비전성남

 

몽골에서 온 온드라 씨는 “몽골에서 느끼지 못한 남녀차별을 한국에서 많이 느꼈다. 몽골에서는 부모가 함께 육아와 집안일을 한다”며 이야기를 나눴다.


▲ 수정구의 유일한 여성의원이라며 '여성의 역활과 중요성'을 강조한 김선임 의원     © 비전성남

 
▲ 자신의 사회생활의 경험담 포부를 밝힌 서은경 의원     © 비전성남


참석 의원들은 “여자 학사장교를 지원하고 싶었지만 아버지 반대로 지원 못한 아쉬움과 수정구의 유일한 여성의원으로서의 역할의 중요성과 책임감을 느끼며 함께 만들어 가자”(김선임 의원), “가정에서 엄마, 아내로서 역할도 충실히 하고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도 있다.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이 사회의 딸들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서은경 의원)라며 자신들의 경험과 포부를 밝혔다.
▲ 세상이 변하려면 남성이 변해야 한다며 함께해준 고병용, 윤창근의원     © 비전성남

토크쇼 말미에 최미경 의원은 “세상이 변하려면 남성이 변해야한다”며 함께 해준 남성 의원들(윤창근, 고병용, 이준배 의원)과 지역구 일정으로 토크쇼에 참여하지 못 한 박영애, 한선미, 임정미, 김정희의원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건강한 젠더정치 연구모임’은 성남시의회 여성의원 9명으로 구성된 의원연구단체다. 최미경 의원(회장)은 “1월 초 연구단체 등록신청과 심의 통해 선정, 4월부터 활동 시작”됐다며, “5·7·9월 세 번에 걸쳐 성인지감수성 훈련, 성 인지 정책에 대해, 성인지 예산에 대한 연구”와 11월 성평등한 성남시를 만들기 위한 대토론회를 ‘영화와 함께하는 젠더감성 토크쇼’로 계획 했다고 한다.
▲ 토크쇼에 함께한 참석자분들과 차별없는 사회를 약속하며 기념 촬영을 했다     © 비전성남

 

이번 ‘영화와 함께하는 젠더감성 토크쇼‘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시민들과 더 많은 나눔의 기회를 가져 성별 차이에 따른 불평등이 없는 성남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건강한 젠더정치 연구모임’이 되기를 바란다.
    

성남시의회 연구단체 ‘건강한 젠더정치 연구모임’

더불어민주당:최미경(회장),김선임, 박경희, 임정미, 서은경

자유한국당:박영애, 박은미,김정희

바른미래당: 한선미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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