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전통제조업 육성에 60억원 투입…매출증가 350억원, 고용증가 150명, 지적재산권 23건 획득
남성용 구두를 생산하는 ‘일웅상사’는 최근 자체 브랜드를 내건 제품 전시판매장을 오픈하기로 결정해 전직원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화업체 대부분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고 그나마 남아 있는 국내 업체들은 대기업의 납품 업체로 전락한 현실에서 중소 신발업체가 자체 브랜드를 확보해 매출까지 대폭 상승한 저력은 바로 기술개발을 통한 기업의 체질 변화 덕분이었다.
일웅상사의 이계영 대표는 “기존에 우리 회사도 다른 제화업체들과 마찬가지로 OEM 방식으로 대기업 납품에 주력했지만, 성남시의 전통제조분야 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을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디자인의 키높이 구두를 자체 개발하게 됐고, 이를 대기업에 역제안해 작년에만 5,000족 이상을 신규 판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성남시 전통제조업 기업들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섬유, 식품, 공예, 제화 등 영세한 전통제조업체들은 그동안 낙후한 생산 환경과 더불어 첨단지식산업의 성장그늘에 가려 각종 지원정책에서 소외감을 느껴온 것이 현실이었다. 성남시와 산업진흥재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재단 내에 전통제조업 지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60억원 이상을 투입해 전통제조업의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원사업도 다양해서 지난해에만 기술개발, 품질공정개선, 판로확대, 인력양성, 각종 인증 지원 등 27개 사업을 통해 250여개의 기업을 지원한 바 있다. 수도권 산업육성 기관 중 유일하게 전통제조업을 육성하는 성남시의 이러한 노력은 시장 내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전통제조업체들의 화려한 변신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린이용 스낵을 생산하고 있는 지엘바이오(대표 지경민)는 성남산업진흥재단의 기술개발 지원을 받아 국내산 원료 100%를 사용하면서도 생산 단가를 크게 낮춘 스낵 코팅 기술을 개발, 국내 대표적인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제품을 출시하여 지난 연말에만 1억8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관련 특허만도 9개를 확보해 명실상부한 기술기업으로 도약한 것도 특징이다. ‘떡담’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전통 떡 제조업체 라이스파이(대표 임철준)는 재단의 비즈니스모델 지원사업으로 트럭을 개조한 ‘이동식 떡차’를 제작해 빠른 시간안에 떡 제조를 시연할 수 있는 전천후 마케팅 수단을 보유, 지방에도 출장홍보가 가능하게 되었다. 전통제조업을 육성하는 성남시와 재단의 노력은 자금지원에만 그치지 않는 것이 또다른 특징이다. 시와 재단은 중소제조업체가 겪는 각종 경영, 기술노하우와 정보의 부족에 착안해 산·학·연·관 전문가를 긴밀한 네트워크로 엮어 ‘전통기반산업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50개 이상의 식품, 섬유, 공예 기업이 모인 이러한 클러스터를 통해 기업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손쉽게 받을 수 있고, 비슷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해결한 기업들의 사례를 ‘도시락 미팅’ 등을 통해 발빠르게 공유하면서 기업들간 협업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고급 포장 용기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한우 육포제조업체 '윤솜씨‘(대표 윤미진)는 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식품의 장기보관이 가능한 전통 옻칠 식기 생산업체를 만나 포장 문제를 해결하였고, 클러스터 내의 전문가 자문을 받아 애로 기술 해결, 마케팅 전략 보완, 각종 인증 취득 정보를 얻는 등의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성남산업진흥재단 김홍철 사업본부장은 “성남시에는 다양한 계층의 일자리를 책임지는 1천개 내외의 전통제조업이 자리잡고 있어 첨단산업 못지 않게 세심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전담부서가 현장을 발로 뛰면서 전통제조업의 주문교육형 채용, 독자기술 개발, 품질공정 개선, 판로개척, 클러스터 전문가 지원 등 20여개의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의 자생적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일자리를 늘려가는 데 앞장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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