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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청 광장, 세월호 추모 조형물 설치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5/04/17 [15:2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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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을 추모하는 노란깃발 304개와 함께 세월호 추모 조형물 설치      © 비전성남

4월 17일 정오, 성남시청 앞 야외 잔디광장에서 세월호 추모 조형물과 함께 희생자와 실종자를 추모하는 노란 깃발 304개가 설치되었다.침몰한 세월호를 형상화한 추모 조형물 '여기 배 한척'을 전날 시청 광장에 설치한 데 이어 이날 "물의 노래"라는 주제로 추모 행사를 했다. 
▲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 304명이 배 조형물에서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 비전성남

시민 300여명과 세월호 유가족 동혁군의 부모님 등이 참석한 추모행사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295명과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을 의미하는 304명의 시민들이 서해성 작가가 쓰고 성남시 도촌중학교 학생이 낭송한 '여기 배 한척, 물의 노래를 위하여'라는 시 낭송과 함께 배 조형물에서 걸어나오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낭송된 시는 "엄마 저 돌아왔어요//(중략) 산 채로 다 올 수는 없어/여기 조금 왔어요//(중략)//아빠 저 왔어요/올 수 없어 왔어요"라는 내용으로, 희생된 학생들의 마음을 애절히 담아냈다.
 
이후 유가족 대표로 동혁군의 부모님이, 성남시민을 대표하여 이재명 성남시장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눈물을 훔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 죄송합니다. 그냥 죄송합니다.
저도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중략)//꼭 기억하겠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꼭 밝혀내겠습니다.그에 합당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대비하겠습니다.
//(중략)//물로 죽이고, 돈으로 죽이고, 음해해 죽이고, 수차례 사람을 죽이는 이런 비정한 대한민국 기억하고 꼭 고쳐나가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가름했다.
 
동혁군의 아버지는 인사말씀 중에 "동혁이가 수학여행 가가전, 한번도 가자고 안하던 노래방에 가자고 해서 가족이 모두 같이 갔는데 춤을 추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그때 너무 행복했었는데.."라는 말을 들을 때 많은 시민들의 눈물이 장내를 적시는 듯 했다.
 
이후 성남시민들이 304명을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 깃발 304개를 조형물 주위에 설치하였다.
 
▲ 추모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이 휠체어를 탄 채로 추모깃발을 꽂고 있다.     © 비전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