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정오, 성남시청 앞 야외 잔디광장에서 세월호 추모 조형물과 함께 희생자와 실종자를 추모하는 노란 깃발 304개가 설치되었다.침몰한 세월호를 형상화한 추모 조형물 '여기 배 한척'을 전날 시청 광장에 설치한 데 이어 이날 "물의 노래"라는 주제로 추모 행사를 했다.
시민 300여명과 세월호 유가족 동혁군의 부모님 등이 참석한 추모행사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295명과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을 의미하는 304명의 시민들이 서해성 작가가 쓰고 성남시 도촌중학교 학생이 낭송한 '여기 배 한척, 물의 노래를 위하여'라는 시 낭송과 함께 배 조형물에서 걸어나오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낭송된 시는 "엄마 저 돌아왔어요//(중략) 산 채로 다 올 수는 없어/여기 조금 왔어요//(중략)//아빠 저 왔어요/올 수 없어 왔어요"라는 내용으로, 희생된 학생들의 마음을 애절히 담아냈다. 이후 유가족 대표로 동혁군의 부모님이, 성남시민을 대표하여 이재명 성남시장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눈물을 훔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 죄송합니다. 그냥 죄송합니다. 저도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중략)//꼭 기억하겠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꼭 밝혀내겠습니다.그에 합당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대비하겠습니다. //(중략)//물로 죽이고, 돈으로 죽이고, 음해해 죽이고, 수차례 사람을 죽이는 이런 비정한 대한민국 기억하고 꼭 고쳐나가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가름했다. 동혁군의 아버지는 인사말씀 중에 "동혁이가 수학여행 가가전, 한번도 가자고 안하던 노래방에 가자고 해서 가족이 모두 같이 갔는데 춤을 추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그때 너무 행복했었는데.."라는 말을 들을 때 많은 시민들의 눈물이 장내를 적시는 듯 했다. 이후 성남시민들이 304명을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 깃발 304개를 조형물 주위에 설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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