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확산을 방지하겠습니다.     © 비전성남

존경하는 백만 성남시민 여러분, 이재명 성남시장입니다.    

얼마나 걱정되시고, 얼마나 불안하십니까? 백만 성남시민을 모시는 시장으로서 현재의 상황에 대해 엄중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질병대책은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감염의 확산을 막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이며, 둘째는 근거없는 불안과 공포를 차단하기 위한 정보의 신속하고 정확한 공개입니다.     

지난 9일 시민 여러분들께 메르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발생상황과 조치에 대해 1차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시 한 번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고드리겠습니다. 편의상 해당환자를 A씨라 칭하겠습니다.     

5월 27일, A씨는 부친 폐암 치료차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한 시간 가량 머물렀습니다.

6월 4일부터 발열, 기침, 콧물, 목감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6월 5일 A씨는 서울재활의학과의원을 찾아 외래진료를 받았습니다. 진료 결과 해열제를 처방받았으나 차도가 없자 6월 6일 스스로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가 격리 조치를 취했습니다.

6월 7일, A씨는 39℃의 고열 증세로 성남중앙병원 응급실을 찾았고,이날 1차 객담검사를 실시해 ‘음성판정’을 받았습니다.

A씨는 이후 자택에서 자가 격리 조치를 취했습니다.

6월 8일, 09시 23분 성남중앙병원 응급실과 이비인후과에서 약 10여 분간 진료를 받았으며, 혹시 모를 외부 접촉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자동차 안에서 혼자 수액주사를 맞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셨습니다.

그 후 14시 23분 경 가검물을 채취해 2차 검사를 의뢰했으며, 6월 9일 01시 30분에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A씨는 이송될 때까지 성남중앙병원 외부격리진료실에서 격리조치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6월 9일 09시, 성남중앙병원 외래진료실과 응급실, 서울재활의학과의원에 대해 폐쇄조치를 취했으며,09시 30분, 성남중앙병원, 서울재활의학과의원, 환자 거주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 환자 소유 자동차 등에 대한 방역을 완료했습니다.

08시 35분 A씨는 국립중앙의료원 이송이 최종 결정되었고, 09시 38분 중원보건소 앰블런스를 이용해 이송되었습니다.

이후 12시 경 성남시는 자택격리 조치된 환자 가족에게 체온계와 알코올 솜 등 의료품을 전달했고, 13시 경 SNS와 보도자료를 통해 환자 발생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A씨가 거주하는 중원구 황송마을에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관리사무소에서 안내방송을 실시했습니다.(16시 15분) 성남시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몇가지 중요한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A씨는 14번 환자가 입원해 있던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1시간 가량 머물러 있었지만 격리 대상자로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A씨가 6월 7일 성남중앙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을 때에야 비로소 본인의 진술을 통해 삼성병원 응급실 방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응급실 방문객인 A씨는 물론, 응급실 입원 후 퇴원한 A씨의 부친까지도 격리대상자로 분류되지 않고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한 것은 현재 감염확산대책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A씨는 정부로부터 격리대상자로 통보받지 못했지만 스스로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셨습니다. 이 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A씨에 대한 양성 판정 이후 성남시는 A씨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즉시 A씨의 동선을 추적하여 접촉자를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당시 성남중앙병원 응급실 CCTV는 고장이 나있었으며, 외래진료실 CCTV는 촬영된 영상으로는 인물 식별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성남중앙병원을 찾은 8일 오전 09시23분부터 12시까지 성남중앙병원 응급실 및 외래진료실을 찾은 환자 명과, 의료진 명, 그리고, 서울재활의학과 의료진 명, 환자 명 등 총 명에 대해 자택격리 명령을 내렸습니다. 기존의 병원, 시설, 자택 격리자를 합하면 성남시의 총 무증상 격리자는 명이 됩니다.   

의학적으로 밀접접촉은 2m 거리 내 있거나 장시간 접촉했을 경우를 지칭합니다. 따라서 이번 자택격리자들은 A씨와 밀접접촉을 했거나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정부와 질병대책본부 또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과잉대응’이라 하더라도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조치가 바람직하다는 판단 하에 이와 같이 대대적인 자택격리조치를 명령한 것입니다.     

성남시는 중앙정부와 질병관리본부의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또한 자택격리 대상자로 분류된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자택격리 대상자 전원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을 1대1로 매칭해 정기적으로 체온을 비롯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생활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이미 담당 공무원들에 대한 사전 교육을 진행했으며, 예상되는 시민 여러분들의 문의와 요청사항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대응팀’을 구성했습니다.     

오늘 이러한 정보를 공개하면서 성남시민 여러분들께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급격히 늘어난 격리자의 숫자로 인해 걱정이 크실 것입니다. 그러나, 감염의 확산만큼이나 근거없는 불안과 공포는 두려운 존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에 자택격리가 결정된 시민들은 의학적으로 위험성이 거의 없는 분들입니다. 오늘의 결정은 오히려 시민 여러분들 모두의 안전과 안심을 위한 조치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번에 자택격리가 결정된 분들은 시민 여러분 모두를 위해 생업과 일상활동을 포기하고 불편을 감수하게 될 피해자들입니다. 억측과 오해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보듬어야 합니다. 그것이 공동체를 위한 희생에 대해 우리 모두가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예의일 것입니다. 그 연장선 상에서 성남시는 특이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이 분들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을 것임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존경하는 백만 성남시민 여러분!    

저와 2,500여 직원들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나가겠습니다. 그동안 시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사드리며, 우리 시를 믿고 침착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나간다면 빠른 시일 내에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6월 10일     

                                                           성남시장 이 재 명